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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 | 연재 [생각의 발견]
‘緣테크시대’, BEEP 마케팅을 아십니까?
윤목 ㈜더커뮤니케이션그룹 대표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외래교수(2013-09-02 17:40:25)

미국에서는 벌써 트위터의 이용자가 감소추세에 있다고 한다. 연테크로 불리워지는 SNS를 통한 인연 맺기로 지나치게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자신의 일상생활이 공개되다 보니까 디지털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이 연테크는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4대 매체의 위력이 점점 감소하고,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예전 같지 않은 요즈음, 자신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고 추천하는 모든 것이 더 신뢰를 갖는 것은 어쩌면 앞으로도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연테크시대의 마케팅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사업을 하려면 모든 사람들, 현재 어떤 사업을 하고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이것은 무척 중요할 것임에 틀림없다.

첫째, 소비자에게 혜택Benefit을 주어라!
연테크시대의 마케팅은 첫째, 소비자에게 Benefit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가장 각광을 받는 유통채널이 바로 소셜커머스다. 론칭한 지 만 3년밖에 되지 않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3년이 지난 현재, 2010년 500억원, 2011년 1조원, 2012년 1조6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3조원에 육박, 전체 온라인거래시장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하니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다.
쿠팡, 티몬, 위메프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연테크시대의 가장 각광받는 유통채널로 급성장한 이유가 바로 이 Benefit의 마케팅이다. 소비자들이 보면 뭔가 할인해주고 가격이 싼 것 같은 느낌, 이 Benefit에 의해 소비자들은 기존의 오프라인유통, 온라인유통에서 거리낌없이 소셜커머스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쇼핑이나 브랜드와의 친구맺기 등도 모두 연테크시대에 소비자들과 어떻게 하면 인연을 맺고 그들에게 이 Benefit를 줄 것이냐로 마케팅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둘째, 소비자에게 재미Entertainment를 주어라!
두번째는 소비자에게 재미를 주라는 것이다. 재미가 있으면 사람들이 모이고, 스스로 전파력이 생기는 것이 요즈음과 같은 연테크시대의 마케팅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그랬고, 여자 싸이로 떠오르고 있는 크레용팝이 ‘빠빠빠’가 그렇다. 뭔가 재미있고 희한한 것이 있으면 요즘 소비자들은 혼자 보기 아까워한다. 그것을 연테크로 짜여진 자신의 그물망에 퍼뜨려 자신의 안목, 자신의 뉴스성, 자신의 유머성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이 퍼뜨리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새로운 마케팅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짜파구리, 골빔면 등 올 여름에 대히트를 친 제품들의 요소들을 살펴보면 모두가 이 연테크시대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누구보다 잘 활용한 아이디어들이다.

셋째, 소비자와 감성Emotion으로 소통하라!
세번째는 소비자들과 감성적으로 소통하라는 것이다. 정을 통하고 연을 맺으면 소비자는 내편이 된다. 최근의 남양유업 사태에서 ‘갑질’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이 원인이 바로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소통하는 쪽은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쪽은 엄청난 실패를 맛본다는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사회적 약자, 어머니, 가족 간의 정, 이러한 감성적 코드를 여하히 잘 이용하느냐에 따라 연테크시대의 마케팅이 판가름 나고 있다.

넷째, 소비자를 참여Participation시켜라!
마지막으로 소비자를 고객으로만 보지 말고 사업에 직접 참여시키라는 것이다. 브랜드의 탄생에서부터, 브랜드를 키워가는 모든 순간순간에 소비자를 직접 참여시키고 소비자에게 아이디어를 묻고, 소비자에게 의견을 구하라는 것이다. 소비자가 ‘이것은 내가 만들어가는 제품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연테크시대에 끈끈한 마케팅은 없다는 것이다. 요즘 부쩍 많아지고 있는 소비자 대상 아이디어 공모, 소비자 대상 품질테스트단, 소비자 공장 견학 등이 여기에 해당될 것인데 보다 더 새로운 아이디어로 소비자를 내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몇 년 전에 매일유업에서는 ‘우리아이프로젝트’라는 것을 펼친 적이 있다. 아이를 하나만 낳고 맞벌이가 많아지는 추세에 맞춰 육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예비엄마들을 상대로 제품에 대한 홍보보다는 육아에 대한 온갖 지식들을 올려놓고 예비엄마들의 ‘Q&A’를 각계의 전문가들을 동원, 풀어주고 참여시켰을 뿐이다. 그러나 여기에 참여한 예비엄마들이 나중에 분유를 사고 우유를 살 때 과연 어떤 브랜드를 선택했을까.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면 1회성 소비자로 끝나지만, 소비자를 참여시키면 평생의 고객이 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금, 바로 BEEP해보자!
내 사무실이 있는 곳이 상권 좋기로 소문난 강남 신사동 먹자골목 인근이다. 그러나 이 먹자골목에서도 한 달이면 몇 군데씩 음식점들과 술집들이 문을 닫고 또 새롭게 오픈한다. 그만큼 불경기가 심하고 장사가 안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접은 사람, 명예퇴직한 사람, 기존의 유통에 참여했다 매출이 줄어들어 가게문을 닫은 사람, 모두다 할 것이 없으니까 식당과 술집 등 서비스업으로만 몰려들고, 경쟁이 치열해지니까 더욱 더 장사는 안되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돈 버는 곳은 간판집밖에 없을 거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새롭게 오픈하는 식당과 술집들은 하나같이 이벤트걸을 내세워 음악을 틀어놓고 대대적으로 오픈을 알린다. 이런 것들도 이 연테크시대의 BEEP를 이용한다면 어떻게 바뀌어야할까. 예를 들어 새로 들어설 고기집의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도중 가림막에 이런 포스터를 붙여놓으면 어떨까. ‘음식솜씨 좋은 전라도 주인이 전북 부안에서 최상급의 친환경 돼지고기만을 가져와 선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집이 2달 후 문을 엽니다. 저희 가게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참여해주신 분 모든 분께는 오픈 후 고기 1인분, 선정된 분께는 1년동안 고기를 공짜로 드립니다’ 라는 포스터를 말이다. 그러면 이 포스터를 보고 난 사람들은 친구들에게 퍼 나르기 바쁠 것이다. 같이 이름을 짓자고.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보내달라고. 이 작은 아이디어 속에는 소비자를 참여시키고(Participation),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Benefit), 소비자에게 재미를 제공하는(Entertainment) BEEP마케팅의 각 요소가 담겨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집이라는 홍보는 덤으로 저절로 되고 말이다.
장사가 안된다, 사업이 안된다 하늘만 쳐다볼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자신이 하는 일에 ‘BEEP 마케팅’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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