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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 | 연재 [읽고 싶은 이 책]
노벨상이 단편소설을 택한 이유 외
임주아 기자(2013-11-05 15:20:48)

노벨상이 단편소설을 택한 이유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지음/ 서정은 옮김/ 뿔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캐나다 여성 소설가 앨리스 먼로(82)의 작품에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뉴욕타임스」가 ‘북미 최고의 픽션 작가’로 꼽은 캐나다 소설가 앨리스 먼로의 단편집. 총 아홉 편의 소설이 수록된 이 책은 평생 단편 창작에 몰두해온 작가의 이력답게, 탁월한 플롯 구성과 섬세한 관찰력을 보여주는 단편들. 짧은 이야기 속에 평범한 삶의 복잡한 무늬들이 새겨져 있다. 먼로는 짧은 단편 속에서 오랜 세월 함께했지만 소통이 불가능한 결혼 생활, 우연한 인연이 남기는 상처를 뒤돌아보는 흐릿한 기쁨들, 기억과 현실을 오가는 여성의 섬세한 자의식과 내면의 풍경을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로 그려낸다. 앨리스 먼로 특유의, 젊은 시절의 아릿한 추억을 더듬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지만, 이번 작품집에서는 중년의 결혼 생활, 노년의 아픔을 잔잔하게 그려낸 수작들이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타임」지는 2001년 이 소설집을 올해의
책 목록에 선정했다. 수록작 가운데 하나인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2006년 ‘Away from Her’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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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예술하지 말라
<마르지 않는 창의성> 에릭메이슬 지음/ 임경아 옮김/ 도솔

예술적으로 살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문제들을 다룬 책. 창의성을 발휘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그들은 모험을 허락한셈이다. 예술가들의 카운슬러이자 창의성 코치인 저자는 예술가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그 길을 선택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모든 도전 과제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극복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훈련법을 알려준다. 창의적인 예술가의 조건을 갖추기 위한 전략과 훈련법, 예술가들이 겪게 되는 정서적 장애와 광기의 치료법, 창작을 방해하는 저항감과 창의성을 구속하는 슬럼프 극복법도 여기 속한다. 저자 에릭 메이슬은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글쓰기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반 고흐의 우울』 『공연에 대한 불안』 『보헤미안의 샌프란 시스코』 등을 펴
냈다. 각 챕터 첫장마다 적힌 예술가의 한줄 격언이 마음을 흔든다. 예술을 예술처럼 대하지 말라는 충고의 말이자 절대적으로 그 세계에 침잠하라는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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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우리, 그리고
<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 지음/ 현정준 옮김/ 사이언스북스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우리의 오만함을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존재할까?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우주 탐험의 과거와 미래를 천문학, 우주지질학, 화학, 생물학, 인류학 등 다방면에 걸친 방대한 과학적지식으로 설명하는 책. 그리고, 지금 여기,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지침서.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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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동심은 어디까지?
< 지렁이 일기예보> 유강희 지음/ 비룡소

동시야 놀자 시리즈 12권.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이후 두 권의 시집과 동시집을 통해 ‘독특한 시선과 문체를 지닌 서정시인’이 라는 평을 얻고 있는 유강희 시인의 두 번째동시집이 나왔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날씨를 참신한 발상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동시 40편이 담겨 있다. 날씨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날씨에 실린 감정을 느끼고, 재미있는 상상을 펼쳐 보이는 동시는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돋우고, 날씨를 새롭고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여기에 아이의 그림일기 같은 이고은 작가의 귀엽고 발랄한 그림이 어우러져 생동감을 더한다. 아이들은 이 책을, 어른들은 그의 시집 『오리막』(문학동네)을 함께 읽으면 더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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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또 다른 한 연구
<향> 백가흠 지음/ 문학과지성사

잠자는 사람은 옛날로 빠져드는 게 아니라 녹아든다. 옛날 속으로 사라진다. 옛날 깊숙이 용해된다. 오직 과거만이 지속된다. ㅡ파스칼 키냐르, 『옛날에 대하여』 열 권이 될지, 스무 권이 될지 모르지만 이 마지막 왕국 속에서 나는 죽어가게 될 것이라 던 프랑스 소설가 파스칼 키냐르. 그의 책 한 구절을 첫 장에 옮겨 두었다. 심상치않다. 과거만이 지속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소설가 백가흠의 두 번째 장편 『향』이다. 우리는 왜 사랑에 절망하는가. 우리는 왜 늘 죽음에 지는가. 창밖으로 어슴푸레 미명이 비치는, 장례행렬이 한창인 거리를 바라보며 시작되는 주인공‘케이’의 이야기 『향』. “어디에도 끝은 없다. 죽음을 향(向)한 죽음의 의식만이 있을 뿐”이라는 통찰이 죽음을 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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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당신을 사랑하는가
<예술가의 탄생> 유경희 지음/ 아트북스

조지아 오키프, 요코 오노, 프리다 칼로,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구스타프클림트 등 세계적인 예술가 13명에게 영감을 준 매혹적인 뮤즈를 추적한 책.
< 예술가와 뮤즈>의 개정판.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란 과연 무엇일까? 예술가들은 누구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었을까? 이 책은 이런 의문을 바탕으로 조지아 오키프, 요코 오노, 프리다 칼로,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구스타프 클림트 등 세계적인 예술가 13명에게 영감을 준 매혹적인 뮤즈의 존재를 추적한다. 저자는 예술가들의 일생과 작품 설명을 예술적 영감의 점화제가 된 사람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글을 풀어가며, 그 관계의 결과 탄생한 예술 작품의 의미까지 짚어낸다.
이 책은 단순히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품 설명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예술적 영감의 점화제가 된 사람과의 관계부터, 진정 그가 원했던 이상과 그에 대립된 현실, 그 가운데 탄생한 예술의 가치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시작과 끝을 짚고 있다. 예술가들의 작품, 관련 사진 등을 풍부하게 실었으며, 각 꼭지 말미에 예술가와 관련된 사조, 한 예술가와 연관된 다른 예술가들을 따로 ‘아트팁’으로 묶어 미술사적 정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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