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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 | 연재 [티비 토피아]
당신의 연애는 안녕하십니까?
TV로 사랑을 배우는 시대
박창우 블로거(2014-04-01 13:26:56)

화성에서 남자금성에서 여자 지구에 발을 붙이고 살아온 이래로, 남녀의 연애사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방송 역시 마찬가지. TV속에서연애라는 소재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참으로 고마운 존재로 이어져왔다. 매주 일요일 아침사랑의 작대기 주고받았던 <사랑의 스튜디오>에서부터 마음에 드는 이성과 도시락을 나눠 먹었던 최근의 <>까지, 20 동안짝짓기프로그램은 모습을 달리하며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여온 것이다.



연애버라이어티 변천사


짝짓기프로그램의 황금기라 일컬어지는 2000년대 초중반에는 MBC <목표달성 토요일-애정만세>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그리고 KBS 2TV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연애세포를 자극했다. 유명스타와 일반인이 데이트를 한다거나 혹은 연예인들끼리 자신의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구애를 벌이는 콘셉트는 비록 식상할지언정, 끊임없이 차용되면서 갖가지 변주를 만들어 냈다. 단지 방송일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때로는 설레게, 때로는 순수하게, 그리도 때로는 과감하게 표현되는 그들의 애정공세에 시청자는 감정을 이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던가. 소재가 연애를 넘어 결혼으로 이어지면서 연애버라이어티는 한계를 드러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통해 드러났듯, 이런 프로그램이연애라는 외피를 둘렀을 , 사실은 철저한  비즈니스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나자, 대중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마르지 않는 샘물에게도 위기가 찾아온 보였다.



유행처럼 번지는 연애토크쇼…  이유는?


돌파구는 의외의 곳에서 발견됐다. 예능계 전반에서공감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 가운데, 시청자의 연애 문제를 상담해주는 이른바연애 토크쇼 호황을 맞이한 것이다. JTBC <마녀사냥> 성공 이후, 케이블 채널 <트렌디>(TrendE) ‘19연애 상담 토크쇼 <오늘 어때?> 선보였고, tvN 역시 <로맨스가 필요해>라는 연애 토크쇼를 내보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술자리에서나 나눌법한 과감하고 농도 짙은 연애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는 점이다. 케이블의 주시청층이 20~30대의 젊은 세대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다. ‘화성에서 남자금성에서 여자 이제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돌려 표현하지 않는다. 노골적으로 묻고 직설적으로 답한다. 자극의 수위는 높아지고, 상상력을 극대화시킨다. 굳이보여주지않아도, 대화만으로도 충분히 시청자는 짜릿함을 느낀다. 연애 토크쇼가 갖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묘미다.    

물론, 연애 토크쇼의 인기가 단지 종편과 케이블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유재석의 예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KBS 2TV <나는 남자다> 역시 남성의 시각이 주가 되는 연애 토크쇼가 가능성이 높으며, 4 방영 예정인 KBS 파일럿 프로그램 <두근두근 로맨스 30> 또한 관찰예능과 연애 토크쇼를 버무린 새로운 형식의 연애버라이어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중파의 특성상 케이블에 비해 자극의 수위는 낮을 수밖에 없겠지만, 남녀가 안고 있는 연애 문제와 고민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한때 방송에서 토크쇼는 구시대의 유물로 평가받을 했다.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에 시청자가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시청률이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더불어 리얼버라이어티와 관찰예능이 대세를 이루면서, 조그만 스튜디오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별다른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연애와 결혼문제에 더불어 ()적인 고민이 더해진연애 토크쇼 마치 이야기처럼 들린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나 나눌법한 이야기를 TV 통해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다가 1 가구가 점차 늘어나는 사회 속에서 이런연애토크쇼나홀로 외로운 정겨운 친구가 되기도 한다. 봄을 맞아 개편에 나선 방송사들이 너나 없이연애 토크쇼 준비하는 이유다.

그런데 아니러니 하게도, ‘연애 토크쇼 시청층인 20~30대는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 하여삼포세대라고 불린다. 그들이 포기한 혹은 잃어버린 연애를 TV 대신해주는 것인지, 그래서 이런연애 토크쇼 사실은 젊은 세대에게 있어 다른마취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가지 . 호황을 맞이한 지금의연애 토크쇼다음에는 어떤 연애 프로그램이 부상할 것인지, 며칠 연락이 없는썸녀 심리만큼이나 무척 궁금하다. 진부한 결론이겠지만, “그래서 화성에서 남자와 금성에서 여자는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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