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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 | 연재 [건강교실]
인체의 오묘한 신비
두재균(전북의대 산부인과교수)(2015-05-22 16:17:38)


 필자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 환자를 진료하고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인체의 오묘한 신비스러움에 경이감을 감추지 못한 적이 많다. 이야기인 즉은 신께서 인간을 창조할 때 어쩌면 이토록 정교하며 상황에 맞는 육체를 주셨을까 하는 점이다.

 냄새를 맡고 맛을 느끼며 차갑고 뜨거운 감각과 통증에 대한 감각 등을 놓고 볼 때는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손톱, 머리카락 등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을 주지 않아서 주기적으로 짤라줌으로써 우리가 우리 몸을 단정하고 위생적으로 가꾸도록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감각은 접촉 감각과는 별개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가만히 스치기만 해도 우리 몸은 이를 즉시 감지하며 터치감각을 곧 바로 느끼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서 위험에 처한 상황을 직감한다거나 사랑하는 이의 접촉을 기분 좋게 느끼게 하는 촉매작용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감각을 전달하는 통로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통증과 온도 감각은 서로 유사한 통로를 통하여 전달되기 때문에 때로는 통증을 헷갈리기 느끼는 경우도 일어날 수 있다.

 오늘 이야기의 키포인트는 분만과정에 볼 수 있는 인체의 신비스러운 현상에 대한 것이다, 소위 아기 주머니라 일컫는 자궁은 원래 그 크기가 계란(80g)만한 것이 정상이지만 임신하게 되면 그 크기는 무려 12배이상 비대해져서 약 1000g정도의 무게를 갖게 되고 분만 후 약 4주가 되면 다시 원래의 크기로 돌아오게 된다. 태아에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태반을 위치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는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이 자궁은 그 몸통 부분과 자궁경부란 태아가 분만할 때 태아가 나오는 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자궁경부는 여성의 신체부분에서 특히 통증과 온도 감각 면에서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자궁경부분에 염증이 있을 때 그 치료 방법의 하나로 전기치료나 냉동치료를 하게 되는데 특별히 마취하지 않고 하여도 여성들은 아프다거나 뜨겁다거나 차갑다는 고통을 호소하지 않는다. 즉 이러한 통증과 온도 감각에 있어서 대단히 멍청한 곳인 것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3kg이 넘는 태아가 이 자궁경부 부분을 통과되어 나올려면 이경부부분은 종이 장처럼 얇아져서 약 10cm 정도가 벌어져야 되는데 만일 이곳이 우리 몸의 다른 장기처럼 통증감강르 느끼나면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마어마한 통증으로 인하여 정상질식분만을 할 여성은 아마도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아울러 전부 통증쇼크로 죽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육체를 창조하신 신은 참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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