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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4 | 연재 [생활속의 소비자]
우리 딸 좀 찾아주세요!
김보금(소비자고발센터 사무총장)(2015-06-18 13:48:47)


 "세상에 이럴수가 있습니까? 우리 딸 좀 찾아주세요" 요즘 나는 형사 콜롬보가 된 느낌이다. IMF한파로 여러 가지 사회적인 불안은 예견 하였지만 떼돈을 번다는 속임에 지방에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다단계에 연류되어 사람을 찾아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매주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에서 '전화를 받습니다'코너를 준비 했다. 내용은 다단계에서 대해서 하기로 했다. 처음 담당PD와 거의 1시간 생방송인데 어쩌나 걱정을 했다. 그러나 왠걸 다단계와 피라미드의 차이점 등에 대하여 방송이 시작하자마자 전화가 계속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부분 피해 당사자들이나 현재 하고 있는 사람은 전화를 주지 않고 대부분 그들의 부모들이었다. 즉 젊은 20대들이 많이 가입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오늘도 완주에서 오신 아저씨는 다단계에 빠져있는 아들을 만나러 가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묻고, 또 한나절 오셔서 눈물을 흘리며 막무가내로 딸을 찾아달라는 아줌마를 데리고는 경찰서에 의뢰하였다. 꼭 요즘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다단계가 최근 더 문제가 되고 있다. 이유를 보면 1991년도에 방문판매법이 제정되면서 다단계 판매가 급증되자 1995년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되면서 대폭적으로 다단계판매법안을 만들면서, 즉 법적으로 인정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이때 우리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암웨이회사가 잘된다는 소문에 국내 업체들이 너도나도 참여를 하더니 요즘들어서는 있던 대리점도 철수 하면서 다단계로 방향을 바꾸는 경향이다.

 일단 다단계의 원형은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광고비를 줄여 질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즉 사업자와 판매원 그리고 소비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3단계판매방법이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지역에서 다단계 판매로 검거된 사례를 보면 1세트당 시가 8만워상당의 식물성 세제를 무려 3배나 비싼 24만원에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로 유통단계를 줄여 싼가격에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이야기는 전부는 아니지만 거짓으로 판명이 되었다. 그러니 제품이 생각보다 비싸다면 판매가 쉽지 않다. 이때 피라미드가 되는 방법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수법이다. 법적인 다단계는 3단계인데 불법 피라미드는 4단계에서부터 하위조직을 갖게 된다. 즉 물건팔기 힘드니 한 사람이 다섯명만 데리고 오면 25명이 된다. 또 다시 불리면 75명 다시 125명 그러한 식으로 조직을 늘리다보니 교육 도중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감시하고 심지어는 감금하는 사례까지, 또는 빠져나오다 사람이 다치는 사례까지 나온다. 교육을 받다보면 37:1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37년간 고생해서 번돈보다는 단 1년안에 벌수 있다며 선전하는 이야기다.

 어떻든 불법 다단계는 인간사냥이며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일이다. 절대 현혹되지 않기 위하여 몇가지 예방법을 제시해 본다. 먼저 그들이 끌어들이는 방법중에 하나는 딱 3일만 교육을 받아보라는 권유이다. 이때 아무리 사정해도 단호히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같이 안면이 중시되는 정을 중요시하는 문화권에서는 이러한 권유가 오면 거절을 못한다. 결국 교육만 받아 보라는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조직원 가입은 성급히 결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 번쯤 정말 이야기가 맞는지 또 가족과 충분히 논의 후에 가입해야 한다. 특히 우리처럼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로 유학한 대학생들이 그들에 좋은 목표라고 한다. 매일 부모가 감독하지 않고 이런저런 핑계로 지방에서 송금을 요구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외 최근에 나타나 좋은 사업을 자랑할 때 속시원히 무슨 업종인가를 밝히지 않을 때 의심을 해야 한다. 만약 회우언으로 가입했다면 판매원의 등록증과 수첩을 교부받아야 한다. 수첩에는 후원수당의 산정기준이나 하위 판매원의 모집과 후원에 관한사항, 상품 또는 용역의 반환, 탈퇴 등에 관하여 기록이 되었다. 만약 탈퇴하고 싶을 때는 서면으로 탈퇴의사를 밝히면 된다. 만약 그들에게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라면 20일이내 내용증명으로 청약철회를 할 수 있다.

 완주에서 오신 아줌마는 동네에서 이사를 가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이다. 멀쩡하게 직장을 잘 다니던 딸이 하루는 서울 친구집에 다녀온다며 간뒤로 소식이 없더니 더 좋은 직장에 취직이 되었다며 집을 얻어야 한다고 돈을 요구하였다. 처음에는 잘되었다고 생각했고 평소에 문제가 없는 아이라서 믿고 있었는데 하루는 동네 사람이 찾아와 군대가기전에 집에서 쉬고 당신 아들에게 전화를 하여 서울로 데려간 뒤 소식이 없어, 당신 아들 찾아내라고 항의를 하고 다시 얼마 후엔느 동네 딸 친구를 그런식으로 서울로 데려갔다며 동네에서 살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거의 1년만에 딸과 연락이 되어 서울에 찾아갔는데 직장을 알려주지도 않고 어느 큰 은행 건물 앞에서 모녀가 상봉했지만 이미 옛날의 당신딸은 아니라며 찾아달라는 하소연이다.

 이렇듯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게중에는 돈 많이 번 부자도 있겠지만 대부분 우리 젊은이들이 일확천금에 눈이 어두워 자칫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어려운 때이다. 앞으로 유사한 이러한 이야기를 얼마나 더 해야할지 걱정이다. 땀흘려 노력한 댓가 만큼 누구나 일할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때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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