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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4 | 연재 [환경을 생각한다]
자고나면 첨단에서 중고가 되어있다
컴퓨터와 폐기물
손희정 (문화저널 기자)(2015-06-18 14:38:50)


 33kg짜리 컴퓨터 한 대를 만드는데 배출되는 쓰레기는 60kg. 보이는 것처럼 철(48%)과 플라스틱(25%) 등이 포함된다. 10kg의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해서는 20kg의 액체 화학약품이 사용되며 이 약품들은 대부분 독성이 강해 중화시키는데 11kg 의 화합물이 더 필요하다. 컴퓨터 한 대를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유독화학약품을 씻어 내려면 5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이처럼 컴퓨터 제작에는 많은 자원이 소모되고 있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3-4년안에 특히 컴퓨터는 새로운 성능을 가진 신제품이 나오면 멀쩡한  새 제품이 불과 몇 달만에 쓰레기로 바뀌는 특성이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컴퓨터 폐기물 실태를 살펴보자. 컴퓨터 한 대를 통채로 버리게 되면 모니터와 본체를 합쳐 13kg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그 양이 엄청나다. 지난해 버려지거나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양을 따져 본다면 약 1만8백여t. 최근 전자산업진흥회가 컴퓨터 구매현황과 가전제품 구매성향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버려진 개인용 컴퓨터는 모두 19만여대였다. 그러나 현재 쓰이지 않는 기종을 제회한 배출잠재량은 이보다 훨씬 많은 63만여대로 추정되고 있다. 기업들이 폐기절차가 복잡해 쌓아둔 컴퓨터가 상당량에 이르고 있고, 컴퓨터의 성능이 계속해서 좋아지기 때문에 사무실과 집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고형 컴퓨터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폐기물은 발생하고 있지만 재활용 체계는 전혀 갖춰지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자원재생공사가 실시한 '폐컴퓨터 발생·처리 및 재활용에 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 폐컴퓨터만 전문적으로 재활용하는 업체나 기관은 단 한군데도 없고, 그나마 몇몇 재생업체가 가전제품과 함께 부분적인 재활용을 하고 있을 뿐이다. 컴퓨터내 인쇄회로기판에는 금, 은, 구리 등 귀금속이 들어 있지만 재활용 통로가 전무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것을 그대로 외국 재활용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사)전국 가전·가구 재활용협회는 전국에 87개의 재활용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컴퓨터 재활용업체. 이곳에서는 가전제품과 함께 컴퓨터를 무료로 수거해 수리해서 값싸게 팔고 재생하기 어려운 물품은 구청으로 보내 재활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수거되는 컴퓨터는 2천8백48대이고, 이 가운데 1천2백여대가 폐기처분되고 있지만 재활용에는 역부족이다.

 새 컴퓨터를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들의 투정에 못 이겨 얼마 쓰지도 못하고 새것으로 바꿔줘야 하는 부모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컴퓨터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우리는 '업그레이드'라는 방법을 통해 껍데기는 그대로 두고 소프트웨어만 갱신하거나 몇가지 소모품을 첨가함으로써 향상된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모든 컴퓨터에 업그레이드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기능이 너무 구식이라 286·386 컴퓨터를 팬티엄급으로 교체하기를 원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컴퓨터를 먼지 속에 방치해 둬서 아예 못쓰게 만들지 말고 그것이라도 쓸모가 있을 법한 기증 단체를 물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군부대, 장애자복지시설, 도서지역 등에서는 값비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어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고 이래저래 연락이 닿지 않아서 정말 버려야 할 겨우에 직면하게 된다면 생활 정보지에 광고를 싣거나,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해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재활용 정보]

한솔제지 폐지교환


폐지도 돈되네~

 

 요즘은 대개의 가정에서 신문 한부쯤은 구독해 보고 있다. 개인의 취미가 신문모으기가 아니라면 일년후에는 30개들이 12묶음의 신문이 모이게 된다. 신문 뿐만 아니라 몇년 지나면 쓸모없어지는 노트며 가계부, 하루에도 십여장씩 날라오는 홍보전단 등의 폐지류가 집안 한 귀퉁이를 칙칙하게 장식하고 있을 터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냥 버려지기기가 쉽다. 그런데 조금만 신경쓰면 폐지를 다시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한솔 제지에서는 폐지를 재활용지로 교환해준다. 일반 시민들이 재활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1회 교환할 수 있는 폐지 용량을 3백kg으로 제한하고 있다. 폐지 10kg에 재활용 노트 4권, 30kg에 A4용지 5백장을 바꿔준다(A4나 노트는 선택가능). 우유팩이나 종이박스, 코팅돼서 윤이나는 카렌더 등은 교환폐지에서 제외되며 모아진 신문지나 노트를 노끈으로 꼭 묶어 한솔제지에 가져다주면 된다.                                                                                                         문의는 한솔제지 (0652) 210-8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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