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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 | 연재 [사회적기업 탐방]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농촌에 활력을
김이정(2015-12-15 10:35:01)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행복을 주는 것이고 그 선두에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사는 짧지만 기업의 역사로는 2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관록 있는 농식품가공업체다. 서해의 관문인 금강하구둑 상류, 군산시 나포면에 위치한 (주)농민농산은 1995년 농림부로부터 전통식품업체로 지정받아 탄탄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주)농민농산의 슬로건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어라'이다. 나날이 열악해지고 있는 우리 농촌의 상황에서 단순히 작물을 재배해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연이어 체결된 FTA는 농촌을 거친 국제경쟁의 바다로 몰아넣었다. (주)농민농산은 이런 난제들을 극복할 방안이 바로 가공식품, 그 중에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들어간 가공식품이라고 믿고 있다. (주)농민농산에서 생산하는 가공식품의 종류는 다양하다. 한입 크기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미니고구마, 해물과 야채가 들어간 핫바를 비롯해 떡 속에 각종 재료가 들어간 퓨전떡볶이, 식사대용으로 손색이 없는 브리또 형태의 우리맛콤비 등 우리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제품생산에 쓰이는 원재료 중 콩, 고구마, 쌀 등 농산물은 모두 군산에서 생산되는 것을 이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농민농산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상품은 바로 미니고구마다. 고구마를 분쇄 가열한 후 그 반죽을 기계에 넣으면 한입 크기의 고구마로 잘려져 나온다. 이걸 냉동해 포장하면 끝이다. 합성첨가물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고구마 자체의 맛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상온에서 해동해 차가운 상태로 먹어도 좋고, 전자렌지로 데워서 먹어도 좋다. 간편하게 고구마를 먹을 수 있게 하겠다는 간단한 아이디어, 여기서 시작된 파급효과는 소비자만 누리는 것이 아니다. 냉동유통을 통해 장기보관과 장거리 수송에 용이해지면서 해외수출도 쉬워졌다. 가공과정에서 다른 농산물를 첨가하기만 다양한 향과 맛을 지닌 미니고구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제품의 다양성을 쉽게 확장할 수 있다. 거기에 상품성이 없어 버려졌던 고구마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원가를 낮추고 농민들의 소득도 증대시켰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이처럼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난 2011년 전라북도 농식품 및 가공제품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미니고구마는 그 이후로 영미권 수출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납품, 대한항공 기내식 후보 선정 등을 통해 판로를 개척해왔다. 특히 헬스 트레이너로 유명한 숀리의 다이어트 식단에 꼽혀, 인터넷 쇼핑몰에 간편 다이어트 식품으로 납품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주)농민농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재배면적 확대와 한중일 협력을 통한 표고버섯 재배 등 미래를 위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20명의 직원 중 12명의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있는 (주)농민농산은 올해 고령자친화기업 선정을 통해 지역 취약계층에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적기업의 책무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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