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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 | 연재 [도시의 이곳]
주민과 함께 하는 예술, 대전테미창작예술센터
#대전
(2016-03-15 11:03:25)





대전 원도심 대흥동에서 대전중학교로 방향을 잡고 10여 분 정도 걷다보면 테미예술창작센터를 알리는 빨간 표식을 만난다. 언덕 정상 언저리에 자리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1979년 대전 최초의 시립도서관으로 출발했던 테미도서관이 창작센터의 전신이다. 그렇게 도서관으로 시민들과 만나던 시간을 뒤로하고 2014년 3월 시각예술가들들 위한 창작센터로 새롭게 태어났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대전광역시가 원도심을 문화와 예술을 통해 활성화 및 재생하기 위해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시각예술 레지던시다. '융복합'이 시대의 화두인 오늘날,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센터의 입지적 특성과 예 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예술가들이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창의적인 작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과학 도시 대전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입주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개개인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특화된 창작센터를 지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시각, 공연 등 예술 레지던시가 240여 개 운영되고 있는 상황, 테미예술창작센터는 이들 중에서도 전문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6개의 스튜디오로 크지 않은 규모의 레지던시이지만 예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입주 작가를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입주작가들이 진행한 창작활동을 선보이는 기획전시와 워크숍 프로그램이 주축을 이룬다.
외부와 소통하는 워크숍은 입주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지역의 예술가들이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기도 한다. 그런 결과 지역의 시민과 입주작들이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자연스럽게 탄생하기도 한다.
이 중 마당의 기행에서 만났던 프로젝트 '그랜드 큐티(Grand Cuties)' 프로젝트는 대표적이다. 입주작가가 대흥동에서 만난 50대 이상의 어머니들과 함께 '중년 여성들과의 예술 연계 프로잭트'로 진행됐다. 현대 무용가들을 초청해 안무를 만들고, 어머니들이 자주 다니는 대흥동과 은행동, (구)충남도청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영상으로 기록해 창작센터에서 전시했다. 작업 이후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어머니들은 여전히 센터를 즐겨 찾는다.
한편 입주작가 중 한 작자는 '테미 아티스트르르 위한 가이드북'이라는 책자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에서 이곳으로 입주했던 정재은 작가는 대전 원도심 대흥동에서 생활하면서 하나씩 알아냈던 지역의 무늬를 넣고, 낯선 곳을 점차 알아가는 과정을 정리했다. 지역적 특성에 따른 권고사항, 화방의 위치와 각종 맛집 등을 소개, 한영판 핸드북으로 발간됐다. 이 가이드 북은 계속해서 개정을 거쳐 지금도 창작센터와 대전 원도심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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