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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 | 연재 [수요포럼]
지역의 삶을 지켜낸다는 것
158회 마당 수요포럼
(2016-04-15 10:30:56)




여 대표는 "책을 만드는 일은 내 인생의 결정체"라고 표현했다.
책 한 권 한 권에 자신이 생각하는 삶에 대한 자세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책은 사람이다. 사람의 모든 것이 책에 응축돼 있다.
책을 통해 저자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책을 내면서 '희로애락'을 하게 된다.


진주문고는 경남 진주에 있는 30년 된 서점이다. 지역서점으로서의 값어치를 만들어가고 있는 몇 안 되는 소중한 서점이다. 지역 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지역의 문화를 아끼고 다듬고 나누는 일일 것이다. 좋은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서 구입해서 읽었는가도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주문고는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들의 지방 진출로 인해 차츰 사라져가는 지방 서점 중 드물게 살아남아 새로운 방식으로 서점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서점에서는 그 흔한 '베스트셀러'코너도 없다.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만이 아닌 좋은 책, 의미 있는 책들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싶다는 것이 여태훈 대표의 의지다.
이날 여 대표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서점을 많이 찾는 이유에 대해 삶이 강퍅해져서라고 설명했다. 세상이 어려워지고 사는 게 힘들어지니까,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잠깐의 시름을 덜고 책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책 고유의 품격을 최고치로 빛낼 수 있도록 서가를 꾸미고, 사람들과 책이 다정하게 사귈 수 있는 따뜻한 공간, 여태훈 대표가 꾸려낸 진주문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진주사람이 만든 지역을 대표하는 서점
예전에는 동네마다 작은 책방들이 많았다. 동네마다 학교 근처에는 적어도 문구점을 겸해 참고서나 문제집을 파는 책방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요즘에야 오프라인 서점이 아니더라도 책을 주문할 수 있고,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에 요즘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다. 그러나 진주만큼은 예외다. 너나 할 것 없이 서점에서 약속을 잡고, 머리를 하는 아줌마는 잠깐 아이를 서점에 맡기기도 한다.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진주를 비롯한 다른 지역은, 별별 큰 차이 없이 쇠락해가는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도시가 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작년 1월부터 올해까지 1년 3개월 동안 30년 동안 서점한 것보다 언론이나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됐습니다. 서점은 책장사입니다. 책을 팔아서 먹고 사는 사람인데, 30년 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었거나, 특별한 사람 눈에 보이지 않았는데 왜 그전에는 눈에 띄지 않았을까. 왜 많은 언론에서 서점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찾아올까."
여 대표가 내린 결론은 삶이 너무 팍팍해지고, 시대가 위중해지고, 갈 길을 잃고, 일자리는 구하기 힘들고, 너무 상황이 어려워지니까 자기 주변을 그제서야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늘상 우리가 아침에 학교 갈 때, 늘 그 자리에 있었던 서점. 서점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여 대표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민주화시대가 돼서 특별한 고민 없이 '서점'을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렸을 적부터 책을 좋아했던 게 큰 이유였고, 서점 운영에 있어 아무런 주저함이 없었다. 스물다섯 총각의 서점 인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986년에 대학가 인문과학 서점 '개척서림'으로 처음 시작했어요. 작은 서점이었지만 고객이 원하는 책은 며칠이 걸리더라도 무조건 구해다 줬습니다. 그러다가 시대도 흐르고 바뀌기 시작해서, 조금 더 욕망이 자꾸 커집디다. 그래서 시작한 게 1988년 열게 된 '책마을'이라는 출판문화 정보공간이었습니다. 개점과 동시에 진주 시민 4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을 하기도 했지요. 지금의 진주문고를 만들어준 최대의 공신입니다."
그 당시 처음 생긴 출판문화공간 책마을은 당시에는 파격적인 운영방식을 띄었다. 서점은 학교 근처, 대학가에만 있어야 된다는 편견을 깨고 진주 시내 중심가 1층이 아닌, 2층에 매장을 열었다. 책마을은 책을 살 수도 있고, 철저하게 회원제 운영을 통해 책을 빌릴 수도 있는 공간이었다. '작가와의 만남', '문화기행', '인문학특강', '책과 예술의 만남' 등 책과 관련한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누구나 회원가입만 한다면 서점의 부대행사를 이용할 수 있었다. 서점이 꼭 책만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다른 것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그리고 여 대표의 삶과 관계의 확장, 서점의 확장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여 대표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인구 22만 명이었던 진주시에 40평의 '진주 문고'를 진주의 중심가에 열었다. 당시로서는 가장 큰 규모의 서점이었다. 책마을에서 만들어졌던 회원들은 진주문고로 달라졌어도 계속 서점을 이용하였고, 그들이 진주문고 최대의 수혜자이자 큰 지원군이 되었다. 이때부터 진주문고 자체 소식지 '책과 삶'을 발간하기 시작했다. '책과 삶'에는 서점 일상 속의 소소한 것들을 책자에 실었다. 또, 문화기행도 시작해 참가자 수가 많으면 대형버스 2대를 대절해서 가기도 했다. 그러나 항상 좋은 일만 따르진 않았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지속성이 없습니다. 잘 나가다가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IMF 때 저희 서점에서 거래했던 도매상들이 부도가 났습니다. 대출금리가 30-40% 가까이 올라 서점 운영 최대의 위기가 왔고, 반년 정도를 술로 지새웠습니다. 다른 방도와 선택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서점에 도전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해온 게 책방밖에 없었으니까요. 아주 큰 위기에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상황이 후퇴도 안 되고, 앞으로 가는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에 매장을 오히려 확장하고, 2년 뒤에는 175평에서 300평 2층까지 임대해서 얻었습니다. 단, 하루도 책방을 열지 않으면 직원들 월급 주기가 힘들어서 밤에 공사를 했습니다."
1997년 지표상 경기는 '호경기'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책 매출은 급감했다. 외환위기가 터지자 종로서적 등 서울의 유명한 서점과 출판사도 줄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진주문고도 문을 닫기 직전까지 몰렸다. 서점을 시내 중심지 번화가에서 현재의 아파트 단지로 옮겼다. 건설경기 붐으로 진주에도 아파트단지가 많이 들어서는 시절이었다. '서점을 문 닫게 할 수 없다'는 직원들의 의지가 컸다.
"175평 규모의 서점을 운영했을 때, 하루 1000만원을 팔았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책방이 죽진 않겠구나' 그때 생각을 해보니까 IMF 때문에 여러 생각들이 바뀌고 기본적으로 상식이라 느꼈던 변화가 일었던 것 같습니다, 내 자식들은 이런 상황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구나. 그때부터 진주 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졌던 것 같습니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진주문고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시내 구도심에 있던 진주문고가 계약기간이 만료돼 폐점이 되고, 2004년도에 진주문고 MBC점을 개점을 하게 된다. 현재 진주문고의 직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일하고 있다. 진주문고 직원 규모는 현재 본·분점 합쳐 25명이다. 서점은 연중무휴 운영하지만 직원들은 주5일, 2교대로 일한다.
"제가 좋아하는 서점은 부산의 영광도서입니다. 영광도서가 3년이 지나면 50년이 됩니다. 그 분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종로서적이 망하지 않았을 때, 영광도서에 없는 책을 주문을 받아서 새벽기차타고 서울에 가서 또 다시 거기서 기차를 타고 오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때는 종로서적에 가서 책을 그대로 사는 겁니다. 할인 없이 정가로,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그런 작은 힘들이, 정성들이 오늘날의 영광도서를 있게 하지 않았나 그 분을 보며 저희 진주문고도 30년이라는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기본이 되었습니다."
진주문고는 책만을 팔았다. 부산의 영광도서 사장님이 그랬던 것처럼, 어떤 책이든지 지구상에 있는 책은 다 구해주겠다고 손님들에게 엄포를 놨다. 그 책을 팔아 서 마진을 남기고, 이익을 남겨서 먹고 살아야 할 서점이, 마진과는 상관없이 고객이 원하는 책이라면 어떤 책이든 구해드리겠다는 뜻으로 책을 팔았다. 그렇게 해서 얻은 건 마진보다 더 값진 진주문고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신뢰였다.


'진주문고'는 1996년 대학가 인문과학 서점 '개척서림'으로 시작했다.
30년이라는 세월을 책과 함께 보냈다.
작은 서점이었지만 고객이 원하는 책은 며칠이 걸리더라도 무조건 구해다 줬다.
'책을 팔 수 있는 자격만 있지 팔 수 없는 자격은 없다'는 그는 이익에 상관없이 책을 구매해 제공했다.


진주문고만의 독창적인 색깔
"진주문고는 편집 진열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작년에 저희 서점이 유명해졌습니다. 편집진열은 창의적인 진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K문고를 비롯한 대형서점과 온라인 3개 서점은 편집진열이라 할 수 없습니다. 제가 펄북스라는 출판사를 하면서 확인을 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프랜차이즈 대형서점은 책을 진열하는 매대를 출판사로부터 돈을 받고 팝니다. 보름 동안 책 한권을 깔아주는 매대가가 77만원입니다. 그건 서점의 역할보다는 서점을 대상으로 한 공간임대업자에 가깝습니다."
지역서점의 강점은 공동체의 관심사를 반영한 서가 배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진주문고에서는 독창적인 책 진열, 시의성 있는 책을 뽑아서 진열한다. 이런 편집진열의 코너는 내 마음의 책방, 월하독서(달빛아래 홀로 앉아 책을 읽는 기분을 느껴라), 진주의 빛(지역출판사의 책들을 소개하는 코너), 시대정신의 코너로 서가에 책이 꽂혀있다. 그는 진주문고를 통해 우리 시대, 우리 서점만이라도 책을 통해 올바른 소리를 내고자 했던 것이다. "진주의 빛이라는 코너에서는 지역 출판사 책을 우대합니다.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진주의 지역출판사가 10군데가 채 안 됐습니다. 과연 지역출판이라는 것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진주에는 출판사가 없었습니다. 살펴본 결과, 자비출판을 하는 정도의 출판이었고, 본격적 상업출판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서점만이라도 그 출판사의 책을 우대해야겠다, 특별하게 좋은 코너에 잘 보이도록 진열하게 해서 한 권이라도 팔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진주의 빛이라는 코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 편집진열을 했고, 시대정신과 지역민의 정서를 대변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진주문고는 지역밀착형 서점을 추구했다. 편집진열에서 알다시피 지역의 출판사와 서점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서점에 들르는 손님이 책을 사는 것 그 이상을 얻어가길 원하고 바랐다. 단순히 책을 사는 손님만 우선하지 않고, 책을 사지 않더라도 서점에 들르는 손님이라면 어느 누구나 공평하게 생각했다. 열린 마음과 평등의 공간을 추구했다. 지역밀착형 서점은 소소한 일상을 공유한다. 거리의 도서관이자 안전지대다. 학생들에게 서점은 친근한 공간이고, 어머니들이나 아저씨들의 약속장소가 될 수도 있다. 또, 짐이나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친근한 이웃의 역할도 한다. 생활편의도 제공한다. 외상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다. 공부 상담도 가능하다. 직원들 전부가 지역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생산과 힐링의 공간으로서 서점 같은 공간이 없습니다. 내가 몸이 아프면 건강 책을 보면 되고 머리가 아프면 명상 책을 보면 되고, 그걸 통해서 나는 내일 또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서점입니다."
여 대표는 지속적인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심의 공간적 차원에서도 '서점이 없는 공간'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이 공간을 잘 유지시기 위해서는 진주문고, 아니 지역서점에 와서 책을 사야한다. 서점이 사라지고, 지역 생태계가 망가지면 아무리 비싼 비용을 치러도 복구가 어렵다. 온라인 서점, 대형서점 보다 지역서점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의 정당성은 일반인들에게 쉽사리 설명이 되지 않는다. 좋은 서점은 다양한 세상과 한 사람의 세상을 연결시켜주는 연결고리다. 진주문고에서는 책을 팔고 책을 사러 온 고객은 책과 함께 진주문고의 문화도 같이 구입하게 되는 셈이다. 진주문고에서 사는 책들이 이타적인 것으로 변해서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로 재탄생하는 선순환 구조인 것이다.
진주문고와 같은 이런 생존법을 가지고, 지역서점이 지속가능하다는 보장은 없을 것 이다. 출판 동네의 독자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힌다. 독자나 애서가들, 책을 사고 좋아하고 읽고는 가능하겠지만, 이 같은 지역 단위 소규모 서점을 얼마나 지탱시켜줄 지는 서점을 찾는 이들에 달려있다.


출판사로서의 도약, 진주(pearl)같은 펄북스
"좋은 출판사는 한 개의 대학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 오십대 중반에 들어서 명분 없이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인의 욕망과 명분은 서로를 받쳐줘야만 지속적으로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제 30년 책방인생을 통해서 조금은 안 것 같습니다.진주문고에서 운영하는 출판사의 이름은 펄북스입니다. 로컬 출판사를 시작한 지 아직 1년밖에 안됐습니다. 개인적인 욕망이 가장 컸습니다. 책을 팔다보니까 어느 한구석이 늘 허전했습니다. 그 허전함이 책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역 출판은 지역의 지식 정보를 축적하고, 문화를 형성하는 가치 있는 역할을 한다. 경남 지역 출판사는 800곳이 넘지만, 실제로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책을 내는 곳은 10곳이 안 된다. 여 대표는 지난해 '펄북스'라는 출판사를 차렸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시집과 번역서를 출간했다. 박남준 시집 <중독자>, 박노정 시집 <운주사>,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등이다. '지리산권 이야기'를 장기적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백년부부'라는 책은 인민일보 사진기자 무려 30년 동안 자신의 부모님을 사진으로 찍은 책입니다. 책으로서의 생명을 다 누리지 못해 저희들이 저자를 직접 찾아가서 계약을 해 죽었던 책을 다시 복간했습니다. 이런 책으로 인해 서점과 출판사의 빛나는 관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초판 2000부를 찍었고, 예상외로 반 이상이 팔렸고 간간히 주문이 들어옵니다. 이 책은 서가에 꼭 없어서는 안 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점이 만든 출판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도매상으로도 책을 받아서 서점에 서가를 받아서 출판사를 내고, 공급자가 된 겁니다." '백년부부'는 일종의 재발굴작이다. 출판사가 부도나거나 마케팅을 못해 단명한 작품들 가운데 골라낸 진주다. 진주문고라는 서점과 펄북스라는 출판사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묻히고 말았을 법한 책이다. 30년 서점 경력의 여 대표의 책을 보는 안목이 아니었더라면, 바닷 속 조개 안에 잠들어 있는 진주처럼 발견되지 못했을 것이다.
"서점과 출판사는 필수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서점도 30년 더, 출판사는 1년밖에 첫걸음 내딛었으니까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려 합니다. 그리고 결과를 이제 바라지도 않는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제가 만들었다고 하려고 하는 일들이 특별한 결과를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자체로서 굉장히 의미가 있고, 계속 나아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만들어놓은 이런 공간들은 누군가에 의해 이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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