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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 | 문화현장 [문화현장]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새로운 시각
연애와 결혼사이
강미선(2017-03-07 12:54:55)



오랜 혹은 짧은 기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 예비 신부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과연?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그들에게 전하는 찬호씨의 조언은..?

모두가 가게 문을 닫고 들어가는 저녁, 동문예술거리에는 쉬지 않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한옥마을아트홀'의 배우들이다. 전주에 살고 있다면 '재인촌 우듬지' 혹은 '우듬지 소극장'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2014년, 우듬지 소극장은 더 다양한 공연과 축제를 열어보고자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이름인 '한옥마을아트홀'로 이름을 바꾸고 새단장을 마쳤다.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뒷담길에 위치한 한옥마을아트홀은 부인인 김영오 작가와 남편인 정찬오 배우가 함께 운영한다. 연극에 입문한지 30년이 훨씬 넘은 그들은 <the cat>, <내 눈에 콩깍지>, <비 그치고 무지개 뜨다> 등 아직도 다양한 작품들을 끊임없이 선보이며 연극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한옥마을아트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인 <연애와 결혼 사이>는 지난 2016년 12월에 좋은 반응을 얻어 2017년에 새롭게 진행되는 앵콜 공연이다. '연애는 hot! 결혼은 cool?' 시리즈 중 하나인 이번 작품은 남녀, 부부, 연인 친구 사이 등에서 발생하는 말 못할 고민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놓는 공개 방송 컨셉으로 꾸며졌다. 연극이 시작되면 정찬호 배우가 '고상한 찬호씨(고민 상담해주는 찬호씨!)'에 MC로 등장하며 각각의 사연을 가진 남녀 두 커플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등장하는 배우들의 이름도 안고민, 고민해, 고민남 등으로 정말 고민이 있을 것만 같은 이름이다. 조금 무리해서 원하는 결혼식을 치루고 싶은 여자와 결혼식 비용을 아껴서 조금 더 편히 살자는 남자, 시댁이 아니라 같이 살고 있는 집이 '우리집'이면 하는 여자와 결혼했지만 주말에 2번은 시댁에 와야 한다는 남자 등 '연애와 결혼 사이'는 사소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갈등 겪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현실적이어도 너무 현실적인, 그래서 더 공감되는 이야기. 이를 다루어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방송국이라는 설정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사연들과 커플들의 고민을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목소리를 통해 사연은 들려주고 mc 찬호씨가 관객들에게 직접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은 좋은 해결책이 없는지 묻는 등의 행동은 관객들에게 정말 방송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이 과정 속에서 관객들은 그저 연극을 보러 온 방관자가 아니라 문제를 같이 고민하는 주체가 된다.
작가는 이 연극을 "막상 하자니 조금은 두렵고 그렇다고 무르자니 너무나 아쉬운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결혼하신 부부들, 현재 사랑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분들게 권합니다"라고 소개한다. 또한 공연 전과 후라면 항상 등장하는 김영오 작가는 사랑과 결혼에는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연 중에는 웃으면서, 즐기면서 보다가도 이 연극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고 가셨으면 해요. 사랑과 결혼에는 언제나 '책임'이 있어야 해요. 그게 제가 연극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이죠"
옛날부터 결혼은 흔히 '인륜지대사'라고 불릴 만큼 중요시 됐다. 이런 풍습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에는 옛날과 달리 연애와 결혼 등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연애와 결혼 사이'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키울 수 있는 연극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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