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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 | 문화현장 [프리뷰리뷰]
프리뷰
김하람(2020-03-06 13:23:01)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진달래꽃 피고 지고’
꽃보다 아름다웠던 그들의 삶을 그리며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혁명의 뿌리가 되는 동학농민혁명부터 4•19혁명까지 자유와 해방에 관한 의기를 개인적 역사의 시점으로 담아낸 전시 ‘진달래꽃 피고 지고’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오는 3월 3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린다.
‘진달래꽃 피고 지고’는 자유와 해방을 외치던 1960년의 봄날, 스러져간 생명만큼 피어난 붉은 진달래꽃을 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한 이영도 시인의 시 ‘진달래’에서 출발했다. 김수영 시인(1921∼1968)은 ‘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라고 절규했다. 이번 전시는 우리 땅에 박은 거대한 뿌리에 대한 자각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현대미술로 공유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동학농민혁명에서부터 4•19혁명까지 이른 그 의기를 기억하고자 역사적 개인으로서 현대미술가들이 담아낸 작품과 더불어 이영도(1916~1976), 김수영(1921~1968), 신동엽(1930~1969), 안도현 시인(1961~ )의 시구로 자유의 가치를 담아내고자 한다.
박성준, 김영란, 서용선, 박하선, 김광진(소장품), 이기홍, 박경식, 노주련, 서용선, 김혜원, 조혜진, 김두성(소장품), 신정균, 김진주, 이우성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40여 점의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제3전시실에서는 ‘순화된 폭력’을 주제로 박성준의 인터랙티브 영상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전쟁과 축제에서 발화하는 불꽃 이미지와 음향을 증폭시켜 극단적인 대비로 관람객은 공포심을 경험하게 된다. 이데올로기 갈등에 물음을 던지고 평화를 역설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제4전시실에서는 ‘녹두꽃 피다’를 주제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영란의 사발통문을 변용한 텍스트와 한지 캐스팅을 활용한 설치작품, 박하선의 전봉준 등 동학의 지도자들을 시뮬라크르 형식으로 촬영한 사진작품, 박경식의 세월의 풍상을 머금은 잡목으로 거대한 고래를 제작해서 민중의 꿈을 표현한 설치작품 등이 펼쳐진다.
제5전시실에서는 ‘진달래꽃 피다’를 주제로 4•19혁명 당시 현장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과, 관련 작품들이 공간을 채운다. 현장감 넘치는 시위 현장을 포착한 전북일보 보도사진, 이우성의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는 현장에 참여한 기억을 담은 회화작품, 신정균의 외부로부터 촉발된 사건과 진실을 찾기 위해 떠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영상설치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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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동사진관 ‘어제와 오늘’
서학동 사진관, 그 속에 감춰진 시간들

학이 깃드는 마을, 서학동 골목 속 주택가에 조용히 자리 잡은 서학동사진관이 문을 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진전 ‘어제와 오늘’이 오는 3월 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2013년 5월, 서학동사진관이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 서학동은 한옥마을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변변한 빌딩 하나 없는, 띄엄띄엄 있는 가게 중에는 문 닫은 이발소와 셔터 문이 내려진 철물점, 선술집, 양은그릇가게, 양복점, 수선집, 쌀집, 세탁소, 고물상 등만이 남아 있는 전형적인 낙후된 도심의 모습이었다.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를 그만 두고 쉬고자 했던 김지연 관장은 서울의 지인이 전주 한옥마을에 사진 전시장을 내면 좋겠다고 해서 따라다니다가 서학동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서학동은 개발과 보존에서도 소외된 지역이었으나 2010년부터 미술가, 음악가, 사진가, 조각가 등이 하나둘 모여들어 예술인촌을 형성해 가고 있었다. 그러한 예술인과 현 주민들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는 서학동에 매력을 느낀 김 관장은 원래 하려던 일을 접고 이곳에 사진관을 열 결심을 하게 된다. 팍팍한 여건 속에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작가들의 참여와 뜻 깊은 여러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라고 김 관장은 밝혔다.
사진관 건물은 1972년도에 지은 한옥집으로, 6개월 정도 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약 7년간 서학동의 한 골목에서 변함없이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 서학동사진관이 이제 자신의 모습이 원래 어떠했는지 그 속내를 비춰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과 함께 서학동사진관의 이전 모습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으며, 그동안의 주요 전시를 요약해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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