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21.12 | 문화현장 [2021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자연을 품은 서예, 본질을 탐구하다
김하람 기자(2021-12-09 13:45:23)



자연을 품은 서예본질을 탐구하다

김하람 기자


글씨를 쓰는 것을 넘어 정신을 담아내는 서예의 고아한 향취가 전라북도 곳곳에 흘러 퍼졌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202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자연을 품다(回歸自然)’ 주제로 서예에 담긴 자연의 심오함을 탐미했다. 문자는 자연을 본받아 탄생했다. 인간의 사사로운 욕망이나 감정보다는 자연의 원리와 섭리를 중시하는 서예에는 동양의 우주관과 인생관과 예술관이 녹아있다. 이번 세계서예비엔날레는 서예의 본질인 자연을 음미하며 서예의 본질을 잃지 않는 가운데 시대성과 개성이 더해진 작품을 통해 장르의 확장성을 추구했다.


세계 20개국 3천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개막 행사는 축소됐지만, 지난 행사보다 더욱 풍성하게 전시 행사를 기획했다. 올해는 6 부문 34 행사로 기획전은 지난해보다 많은 14개로 구성됐다. 전시 공간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을 중심으로 도내 곳곳의 갤러리로 확장하여 접근성과 친근감을 확보하고, 영상전시를 도입해 서예의 다각적인 변화를 모색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비엔날레 1관으로 대부분의 전시가 이뤄졌다. 넓은 공간에 서예 작품이 한없이 펼쳐진 전시관에는 묵향이 가득했다. ‘서예 역사를 말하다’, ‘선율&음율’, ‘서중화&화중서등의 전시를 통해 서예의 근원적 예술성을 탐색하며 현대적인 해석을 더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디자인글꼴전’, ‘융합서예전’, 등의 전시를 통해 장르와의 융합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공간디자인과 보다 어울릴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전시인작은대작,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정적인 서예 작품에 역동성을 부여한디지털영상서예전 다양한 형식의 서예를 고민한 전시들을 통해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여 확장되는 서예의 다채로운 모습을 맛볼 있었다.



전북예술회관에서는 다양한 전각 작품과 신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있었다. 철필전각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34명의 작가들의 전각 작품이 전시됐다. 서예와 새김 예술의 조화와전서 위주로 새긴 인장이라는 좁은 인식 틀에서 벗어나 모든 문자와 도상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천인천각전 한국, 중국의 1,003명의 전각가들이 천자문을 글자씩 새겨 만든 병풍을 전시하는 기획전으로 전각 예술을 집약적으로 선보였다. 또한 2019 기념공모 대상작가전과 2021 기념공모전을 통해 신인작가를 발굴, 청년 작가군의 참여 확대로 전시의 다양화를 추구했다.


전라북도는 2020년부터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까지 12회에 걸쳐 세계서예비엔날레에서 수집한 작품이 1,600 점에 이르지만, 상설 전시 공간이 없어 상당수의 작품이 수장고에 장기 보관되며 관람객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그동안 2019 시행된서예진흥에 관한 법률’(이하서예진흥법’) 근거하여 서예문화 활성화와 보급을 위해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을 적극 추진해왔다. 세계서예비엔날레관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부지에 사업비 311 원을 들여 지하1, 지상4(8,533)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23 착공, 24 개관을 목표로 한다. 예향 전북에서 서예를 생활 속에 들여오고 나아가 산업화, 세계화를 선도하는 한국서예 거점으로 운영될 세계서예비엔날레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