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02.3 | 문화현장 [문화현장]
미리가본 문화현장영화와 공간의 조합, 꼼꼼히 혹은 자유롭게 읽어내기제1회 골방영상제
황경신 문화저널 기자(2003-03-26 16:51:57)

갤러리에서 이뤄지는 영화의 실험성. 단발적으로 갤러리를 중심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 상영 행사는 종종 있어왔지만 영화제는 제1회 골방영상제가 처음이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열리는 '골방 Art Film 영상제 2002'는 우리가 흔히 접하고 느낄 수 있는 영화, 이야기로서의 극영화나 오락과 흥미 위주의 영상물과는 사뭇 다른 작품들이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
이번 영상제는 유대수씨(판화가·전북문화개혁회의 사무처장)와 전북대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부하고 있는 정상용씨가 기획했다. 정씨는 이번 영상제의 프로그래머, 국제적으로는 잘 알려졌지만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일본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상영작을 선정했다. 이밖에도 전주산조예술제 오종근 사무국장과 서신갤러리 큐레이터 구혜경씨가 음향과 진행을 담당한다.
골방영상제의 큰 줄기는 '실험영화'와 '아트 애니메이션'이다.
'실험영화'는 일본의 실험적 작가들이 90년대 후반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제작한 작품들을 우리나라에서는 첫 선을 보인다. 영화가 촬영되어진 시간과 상영되는 시간의 공백, 관객들에게 그 시간들이 본질적으로 다름을 보여주는 것이 영화와 감독들의 의도다.
88년 이미지포럼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미야자키 준 감독의 '타임스케이프'를 비롯해 이시다 다카시 감독의 '부실/형태' 등 6편이 상영되며 16mm필름에 담긴 영화적 시간의 창조를 보여준다.
'아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케이지 아이우치 감독이 92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회화 '수태고지'를 모티브로 만든 '마리나 마리나 마리나'와 시누라 토모히로 감독의 '푸른 난간이 있는 돌층계'등 실험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6편이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아사가야 미술전문학교나 교토예술단기대학 등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작품 10여편도 함께 상영된다.
'골방영상제'에서는 단순히 영화 감상에 그칠 것이 아니라 포럼 또는 워크샵 형태로 진행, 상영자와 관객, 영사기 등의 영화를 보는 공간 자체가 설치미술의 한 형태임을 놓쳐서도 안된다. '영상 속의 미술', '미술 속의 영상'을 만들어 영상예술의 자율성과 실험정신을 담겠다는 기획의도를 염두에 두고 상영작과 갤러리라는 공간의 조합을 꼼꼼히 혹은 자유롭게 읽어내는 것이 이번 영상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될 터. 관람료는 없다./황경신 기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