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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 | 문화현장 [문화가 정보]
'송구영신' 기리는 송년음악회 봇물 국악과 클래식, 재즈 등 다채
김회경 기자(2003-07-03 14:32:07)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 12월의 끝자락에서 만난 송년음악회는 한 걸음 쉬어갈 여유가 있어 반갑다. 바쁜 걸음을 멈추고, 따뜻한 선율과 유쾌한 공연현장에 발을 옮겨 차분히 한해를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마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은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 음악회가 여느해보다 풍성하게 이어졌다. 특히 국악과 클래식, 재즈 등 공연장르도 다양하게 마련돼 문화 애호가들에게는 더없는 행운이었다.

송년 음악회의 특징은 관객과 연주자들의 거리를 좁혀 공연 단체와 문화 애호가들이 '주객'의 관계가 아닌, 다함께 공연의 주체로 만나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개관한 한솔문화공간은 12월 13일 '가족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를 열고 관객과 교감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바이올린(최세종)과 플롯(정석구), 첼로(김형진), 성악(김미성, 이정훈) 등으로 꾸며진 음악 무대에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보였으며, 출연진들과 관객들이 '에델바이스'와 '고요한밤, 거룩한 밤' 등을 함께 부르며 깊어가는 겨울밤을 장식했다. 작은 무대였던 만큼 출연진과 관객들의 어우러짐이 더욱 돋보인 음악회였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서는 12월 21일 '2000년 한해를 보내는 송년가족공연'을 마련해 한햇동안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무대는 가·무·악이 한데 엮어진 '사철가'(연출 지기학)를 주제로 계절의 흐름을 인생에 비유한 종합극을 선보여 저무는 한해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삶과 사랑, 노동의 의미를 표현한 '사철가'는 무용과 성악, 기악곡들이 혼합돼 그대로 하나의 인생을 표현했는데, 특히 사계절의 변화를 세 마당으로 나누어 남도들노래와 농부가, 육자배기 등을 다양한 흥취로 끌어냈다.

이날 공연에는 국립민속국악원 연주단 박양덕씨 등 51명이 출연, 기악과 성악 무용 등을 입체적으로 선보여 삶의 흐름과 변화를 더욱 실감나게 전달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북지역 재즈밴드인 '재즈 M'은 12월 21일 '재즈M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를 무대에 올려 경쾌하면서도 감미로운 재즈의 향연을 펼쳤다.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 알토 색소폰, 드럼 등을 비롯해 객원싱어와 테너 색소폰이 함께 어우러진 이날 무대는 'Feel so good' 과 'My funny Valentine' 'Latin Fantasy' 등이 연주돼 송년 분위기를 돋웠다. 특히 재즈 버전으로 새롭게 구성된 캐롤 메들리가 이어지면서 관객들이 하나둘 캐롤을 따라 부르며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12월의 끝자락에 봇물을 이룬 송년 음악회. 공연단체와 문화 애호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송구영신'의 의미를 다진 뜻깊은 자리였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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