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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 | 문화현장
[문화현장] 임권택 101번째 영화
관리자(2011-03-04 18:28:54)

임권택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시사회 (2월 17일)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가 지난 17일 전주에서 첫 시사회를 가졌다. 전주 한지를 소재로 한 <달빛 길어올리기>는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제작과 배급을 맡아 제작 초반부터 큰 관심을 모아온작품이다.


 전 주 와 한 지, 거장과 만나다 - 황재근 기자 


전주한지에 대한 애경이 담긴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전주시청의 7급 공무원 종호(박중훈)의 아내 효경(예지원분)은 뇌경색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하다. 아내가 쓰러지기전, 한지공예를 하던 아내를 탐탁치 않아했던 종호는 시청한지팀으로 발령받아 조선왕조실록 복본사업을 맡은 후 점차 한지에 빠져들게 된다. 한지에 대한 다큐를 찍고 있던 지원(강수연)은 종호의 안내를 통해 전주한지를 취재하며 한지에 애착을 갖는 종호를 이해하고 그의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영화는 서서히 한지에 관심을 갖게 되는 등장인물들의 시각을 따라가며 한지의 역사와 우수성을 빠짐없이 담고 있다.


배경이 되는 전주와 인근지역의 풍광도 볼거리. 한옥마을의골목길 구석구석을 훑는 카메라를 통해 전주의 풍경뿐 아니라 정서도 놓치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도가 드러난다.영화에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낯익은 장소들을 찾는 것은 전주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만이 안을 수 있는 특권(?)이다.임권택 감독은“전주는 옛 도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잘 살아있고 오래됐지만 완고한 고집이 아니라 넉넉한 여유와 훈훈한 정이 넘실대는 고장”이라며“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경박하지 않은 멋이 있어서 고향 외에 낙향한다면 정착해서 살고 싶은 곳”이라고 전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거장의 새로운 도전 <달빛 길어올리기>가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도 바로임권택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101번째 영화가 아니라 100번째 이후 첫 번째 영화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 이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의지가 담겨있다. 임 감독은“기존에 만들었던 영화의 느낌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며“실제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이번 영화는 임감독의 첫 번째 디지털영화 작업이기도 하다. 임감독은 첫 디지털 작업에 대해“필름으로 찍는 아날로그 방식의 영화는 사양 추세인 게 사실이다. 나도 그 추세를무시할 수 없었다. 디지털은 필름에 비해 심도가 떨어진다고생각했는데 막상 디지털로 작업해보니 필름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특히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것이 장점이다. 앞으로도 디지털로 계속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동안 단짝으로 활동했던 정일석 촬영감독이 참여하지않은데 대해서는“정일석 감독과 나 모두 디지털작업 경험이없어서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한지를 소재로 삼은 계기에 대해서는“우리 한지가 정말좋은 종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세계 속에서 존재감을잃고 있다는 것에 참담한 느낌을 받았다”며“우리국민들과세계에 우리종이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전 스태프가 한지전문가가 됐다” 주연을 맡은 박중훈 씨는“완벽한 실화는 아니지만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한 팩션이라고 볼 수 있다. 


감독님의 영화장르를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일종의 페이크 다큐의 느낌도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종호역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 조선왕조실록 복본사업에참여했던 관계자들을 만나 많은 자문을 받았던 그는“성격이뚜렷하지 않은 소시민 역할이기 때문에 더욱 배역에 몰입해야 했다. 실제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다큐멘터리 감독 역을 맡은 강수연 씨는 극중 지원의 처지가 실제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극중 지원과마찬가지로 나 역시 부끄럽게도 한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거의 없었다”는 그는“촬영을 계속하면서 우리 종이에 대해점차 배울 수 있었고 촬영 막바지에는 나를 포함해 전 스태프가‘사이비 한지전문가’가 되어있었다”고 회고했다.이날 시사회에는 임권택 감독,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씨 등주연배우들이 참여했으며 영화배우 안성기씨, 이 영화에 한지공예가로 직접 출연한 임감독의 부인 채 령씨도 함께 했다.한지와 전주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은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오는 3월 17일 전국 상영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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