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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 | 문화현장 [PREVIEW]
산골로 떠나는 색다른 영화소풍
황재근 기자(2013-06-05 10:15:51)

신록이 푸르른 초여름,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영화제가 탄생했다. 올해 첫 회를 맞는 무주산골영화제가 ‘설렘·울림·어울림’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5개의 실내외 상영관과 4개의 이동상영관에서 14개국 총 5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극장이 없는 산골 무주에서는 스크린으로 영화를 즐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대체 어디서 54편의 영화를 튼다는 걸까? 이 난제에 무주산골영화제가 내놓은 답은 바로 야외극장과 이동영화관이다. 이번 영화제의 컨셉을 ‘영화야! 소풍갈래?’로 잡은것도 바로 이런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 소풍을 떠나는 일과 세상과 잠시 떨어져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은 매우 닮아있다. 무주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이 영화와 만났을 때 새로운 영화제가 가능하리라 생각했다”고 개최배경을 밝혔다. 이번 영화제의 상영관은 총 아홉 개. 무주덕유산리조트의 스키슬로프와 덕유산국립공원의 덕유대 야영장에는 특설 야외극장이 설치돼 자연 속에서 영화를 즐기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무주예체문화관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무주덕유산리조트 앙상블관까지 세곳의 실내상영장과 무주 곳곳을 누빌 이동영화관 네 곳도 운영될예정이다. 상영관과 상영관 사이는 셔틀버스로 연결된다. 산골영화제가 또 하나의 특징으로 내세운 것은 바로 ‘시네마 리플레이’. 즉 ‘좋은 영화 다시보기’다. 이번에 상영되는 54편의 영화 중 한 편을 제외한 53편의 영화는 이미 극장에 개봉했거나 영화제 등을 통해 공개됐던 영화들이다. 대형 상업영화에 치어 관객과 만날 기회를 잃었던 독립영화·예술영화들을 다시 한 번 스크린에서 만나본다는 취지다.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산골영화제에서는 국내외 신작 영화와 고전영화를 비롯해 음악영화와 가족영화,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청춘의 십자로>는 1934년 작품으로 원본프린트가 남아있는 유일한 무성영화다. 복원과정을 거치며 대본을 찾을 수 없었던 이 영화의 이야기를 재해석하고 거기에 뮤지컬 형식까지 결합해 영화와 공연이 결합한 독특한 복합문화공연으로 재탄생했다. 경쟁부문인 ‘창’섹션에는 2012년 11월 이후 공개되거나 개봉한 독립영화 중 가장 화제가 됐던 작품들이 상영된다. 올해 가장 큰 이슈를 만들었던 <지슬-끝나지 않는 세월2>를 비롯해 유준상, 김지영의 열연으로 화제가 됐던 <터치>, 배우 유지태의 감독 장편 데뷔작 <마이 라띠마>, 4대강 사업으로 파괴돼가는 하천의 모습을 담은 지율스님의 데뷔작 <모래가 흐르는 강>등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무주산골영화제의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김이창 감독의 <수련>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에서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힘을 보여주는 영화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무르’와세계 최고의 영화로 꼽힌 ‘홀리모터스’ 를 비롯한 해외명작 영화들과 공중파를 통해 이미 화제를 모았던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 등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무주군과 무주덕유산리조트, 전주MBC의 후원을 받은 이번 영화제는 전체 무료상영으로 진행된다. 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한국어자막 등을 입혀 ‘장벽이 없는’ 영화도 상영하고 전북문화이용권과 함께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관광과 체험, 영화제 관람을 한데 묶은 ‘문화행복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문의 | 063. 220. 8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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