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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 | 문화현장 [문화현장]
전주 시장의 민낯을 보다
개관 11주년 기념 특별전 <조선의 3대 시장, 전주장> - 6월 11일 | 전주역사박물관
임 주아 기자(2013-07-03 22:35:39)

옛길과의 조우
옛 전주 시장을 포함한 일대 풍경과 사람들의 표정을 생생히 전해준 특별전. 광복 전(1부)과 광복 이후(2부)로시대별로 나눈 전시는 조선 말부터 근현대까지의 시장과상가의 모습을 압축해 보여주고 있었다. 조선말~일제시대를 포함한 1900~1940년대 전주시장과 상점 사진이전시된 1부에서는 1900년 전후 남문밖 시장과 1912년서문밖 시장의 모습, 대정통과 본정통, 시가지 전경에서부터 1922년 전주교(싸전다리)와 1930년대 전주우시장,전주우체국 사거리 모습 등 총 20여점을 볼 수 있다. 한세기를 훌쩍 넘긴 사진에서 현 중앙동 웨딩거리의 ‘진미반점’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박다옥’등 건물을 마주한다. 대정통사진이 가장 인상깊었다는 김석삼(73) 할아버지는 “아 옛날이여,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웃었다.

일상의 표정
광복 이후의 모습이 그려진 2부에서는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한 시장 풍경이 대부분인 광복 전 풍경 사진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버스 앞에 떼지어 서있는 학생들(‘전주 남부공동배차장, 1960년대’)과 공사하는 사람들(‘남문 안쪽 풍경, 1968년’)의 모습을 보면 점점 상업화 되어가는 시장 모습과 그 일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소한 시장 사람들의 일상도 있다. 거리 한복판에서 빗자루를 들고 길을 쓸며 웃는 사람들(‘풍남문 풍경’)과 당시 흙밭이 대부분이었던 천변에서 팬티만 입고 노는 아이들(‘전주천변’)등 사진들이 재미를 더한다. 손자와 함께 온 장효근씨는 “불과 몇십 년 이쪽 저쪽 세월인데 새삼스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직접 와서 보니 새롭고 좋다”고 말했다.

두 얼굴의 시장
평양·대구와 함께 조선의 3대 시장으로 꼽힐 만큼 물산의 집결지이자 유통의 중심지였던 전주. 전주성 동서남북 4대문밖에 모두 시장이 들어섰고, 봉동장과 삼례장 등 전주 주변 지역에도 7개 정도의 장이 섰던 기록이 남아있다. 일제 때 전주성 4대문 밖의 장시는 남문시장으로 통합돼 조선인들이 주로이용하는 상업공간이었다. 전주성 안 도심은 대정통(전주우체국에서 다가동파출소에 이르는 구간)을 중심으로 상가를 이뤄 일본인의 상업공간이 됐다. “역사 관련 전시는 많이 해왔으니 전주 시장경제 쪽으로 접근 해보자 했다”는 이동희 관장은 “자료 수집 중에 대구, 평양과 함께 전주시장이 3대 시장이었고, 유통의 중심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전주의 문화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단 상업경제의 역할을 유추해 보았다. 서울도 문화중심이면서 상업중심 도시었는데, 이 지역에선 전주가 그런 역할을 했다. 상업이란 물산을 통해 전주의 정체성을 바라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2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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