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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 | 문화현장 [리뷰]
병상에서 작가가 보낸 그림편지
김이정 기자(2014-06-03 11:44:02)





“암은 싸우는 적이 아니라 끝까지 같이 갈 벗”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병상에서도 그림 그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볼펜과 색연필으로 벗들의 초상화를 그린 작품들은 작가의 심성처럼 곧고 예쁜 그림이었다. 

서양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장호의 개인전 <보고싶어>가 5월 8일부터 22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차라리언더바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여름부터 최근까지 작가에게 병문안 갔던 지인들과 가족의 얼굴 등을 그린 50여점과 들꽃 25점이 전시됐다. 

그가 그린 펜화 중에서는 새벽강 주인 강은자 씨를 비롯해 화가 진창윤, 고창숙, 이기홍, 이택구 등 동문거리를 거닐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예술인들의 초상화를, 작가의 짧은 편지글과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 6월 말 구강암 판정을 받고 25시간에 걸친 수술을 했으나 재발했다. 이후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전시 오프닝이었던 5월 9일, 전시회를 찾는 이들에게 직접 감사인사를 전하고자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손님들을 맞았다. 

전북민족미술협회 이기홍 회장은 “장호의 몸이 좀 아프지만 작가정신까지 아프지는 않았다”며, “그림 그리는 힘으로 병을 버티고 있는 것처럼, 이번 전시를 계기로 건강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제 출신으로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노동미술전과 조국의 산하전, 민중미술 15년전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삽화를 그리기 시작, 200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같은 해 한국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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