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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 | 문화현장 [현장]
마흔살, 전주대사습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40주년 결산
김이정기자 (2014-07-03 12:15:04)



마흔살, 전주대사습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40주년 결산


‘제4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6월 7일부터 9일까지 경기전 특설무대 등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졌다. 세월호 여파로 행사가 축소됐지만 여러 기획공연을 선보이며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과 전주시민들에게 다양한 구경거리를 선사했다. 그러나 올해로 불혹을 맞은 전주대사습놀이, 명실상부한 국악 등용문으로서의 새로운 도약과 국악 본고장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국악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대회는 판소리 명창부 13명, 농악 7팀(323명), 기악 26명, 무용 22명, 민요 8명, 가야금 병창 12명, 판소리 일반 12명, 시조 48명, 명고수 9명, 궁도 197명 등 총670명이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대통령상인 판소리 명창부 장원은 김나영 씨, 전해옥(가야금 병창), 엄태양(기악), 이승용(무용), 황시내(민요), 정읍농악(농악), 이승민(판소리 일반), 홍성기(명고수), 이한은(시조), 유영복(궁도)씨가 각각 부문별 장원을 수상했다. 올해의 경우 출전자들의 실력이 예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다. 종합심사위원장 성창순 명창은 “예선과 본선 경연에서의 실력이 달라야 하는데, 수준을 저울로 잰 것처럼 똑같다. 출전자들의 나이가 어려졌다고 하더라도, 판소리 공부를 하고 소리를 전공했음에도 훌륭한 대회에서 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며, “마이크가 없어도 소리가 뻗어나갈 수 있는 기량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대사습의 꽃, 일반부·학생부 본선이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열렸으나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김현태(51·호성동)씨는 “경기전에서 전국대회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으나 경기전도 문화재인데 경연으로 인해 잔디가 훼손되고 간혹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는 등 염려스러운 면도 있었다.” 윤현경(32·서울 용산구)씨는 “경기전의 고즈넉한 풍경을 보기 위해 왔는데 거대한 방송무대가 눈에 띄니 보기가 좋지 않다. 굳이 경기전에서 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혹평했다. 김아영 씨(28·효자동)씨는 “한옥마을이 먹을 것으로만 포화상태라 오히려 볼 것 없다 여겼는데 대사습놀이를 보니 한옥마을답게 채워진 느낌이었다. 경기전 안에 설치된 무대가 이질적이긴 하지만 일시적인 행사니 상관없다”고 말했다.


심사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심사위원장의 제자가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 진출해 장원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물론 심사회피제도에 따라서 해당 심사위원장의 점수는 누락됐지만, 심사위원장이 심사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보이지 않는 압력이 가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공연 및 행사 프로그램은 예년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상당수 프로그램을 축소해 진행됐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올해는 기획초청공연 및 거리공연을 선별해 구성, 관객들의 집중도와 호응을 끌어냈으며 예년보다 전시·강연·체험을 강화해 관람객들의 참여 기회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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