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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 | 문화현장 [프리뷰]
아들 죽인 원수를 사랑한 손양원 조명
뮤지컬 하늘가는 밝은 길이 | 12.2~4 | 전주대학교 예술관 JJ아트홀
김이정 기자(2014-12-02 09:41:35)

모진 박해와 고문에도 신사참배를 거절했고, 한센병 환자들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기도 했다. 두 아들을 살해한 원수를 양아들로 받아들인 그의 헌신적인 사랑은 그를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게 만들었다. ‘한센 환자의 아버지’로 불리며 사랑과 헌신의 삶을 살다간 순교자 손양원(1902~1950)을 다룬 뮤지컬이 무대 위에 오른다. 

전주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특별기획한 뮤지컬 ‘하늘가는 밝은 길이’가 12월 2~4일까지 예술관 JJ아트홀에서 열린다. 총감독 및 연출에 박병도 교수, 대본 김정수 교수, 기술감독 및 조연출 류경호 교수가 맡았다. 출연에는 장제혁 겸임교수 외 강사진들과 졸업생 및 재학생 40명이 참여했다. 

뮤지컬 ‘하늘가는 밝은 길이’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이라는 한반도의 가장 척박했던 시대를 신앙생활과 나환자를 위한 헌신, 아들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는 용서의 삶으로서 한국기독교 순교사에 우뚝 선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려냈다. 공연은 손양원의 용서와 순교 정신을 음악이 가미된 서사적 형식을 차용, 6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비극적인 상황을 딛고 기독교 신앙정신을 꽃피운 손양원 목사의 삶을 다룬 10여곡의 노래도 삽입됐다. 

경남 함안 출신인 손양원은 1938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뒤 이듬해 한센병 환자 복지시설인 여수 애양원의 교회에 부임해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그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 1942년 투옥되기도 했다. 손양원은 전향해야 출옥할 수 있다는 담당 검사의 위협을 뿌리치고 광주 형무소에서 경성 구금소, 청주 구금소 등으로 옮겨 다니며 광복 때까지 옥고를 치르고, 한센병 환자들과 교회를 지키다 공산군에 체포돼 48세에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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