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5.3 | 문화현장 [리뷰]
현대시조의 아버지, 가람 이병기 전집 발간
(2015-03-03 17:01:35)

근대 시조 문학의 선구자이자 민족국어학의 대가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전집 간행 작업이 중반기에 접어들어, 내년 초 총 20권이 발간될 예정이다.

가람 학술대회에서 수년째 전집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방대한 작업을 실천으로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행위원회는 지난해 5월부터 자료를 모으기 시작해 9월부터 자료 입력을 시작했다. 가람 연구로 학위를 취득한 이경애 박사는 사료가 고어(古語)로 돼 있거나 뭉개져있어 판독하기가 쉽지 않지만, 국어국문학과 학부생, 대학원생 10여명이 다른 자료와 비교해가며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람 전집은 단행본 10여권과 교주본, 교과서, 시조, 수필 및 기행문, 평론, 일본어본 저술, 사진 자료 등을 묶어 20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편집 방법은 연말 세미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가람의 업적을 총 정리한 전집 간행 사업은 올 상반기 자료를 전산화하고, 하반기 교열해 내년 5월 인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지난해 5월 결성된 가람 문집 간행위원회로부터 출발했다. 도내 원로 학자, 언론인, 문학가 등을 고문 및 자문위원으로, 국어국문학계의 학자와 문인을 운영위원회로 구성해 뜻을 모았다. 가람 선생의 유족도 미발표 자료를 내주는 등 힘을 보탰다. 간행위는 총 예산 23100만 원을 책정했고 전북대가 기본 간행 사업비 1000만 원을, 가람 선생의 고향인 익산시가 3000만 원을 지원해 종자돈을 마련했다.

가람 전집 간행위원장인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김익두 교수는 가람 선생은 폭넓은 범위에 걸쳐 업적을 남긴 당대 최고의 학자라는 점을, 이번 전집으로 조망해 국문학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겠다, “가람 선생이 그동안 도내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안타깝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현재의 작업에 대한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가람 이병기(1891-1968)는 전통적인 조선조의 시조장르를 현대시조로 계승 발전시킨 시조시인이자 국문학자다. 1930년 조선어철자법 제정위원, 보성전문, 연희전문 강사를 겸하면서 1942년엔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국어사전 원고를 안고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출옥 후 익산 여산으로 귀향, 1946년 서울대학교 교수와 여러 대학의 강사를 역임했다.

가람은 해방 뒤 미군정청 편수관을 지내면서 국어교과서 집필에도 관여했다. 전주 한옥마을의 양사재에서 기거하며, 전북대 전신인 명륜대 교수와 전북대 문리과대학 초대 학장을 역임했고 1956년 정년퇴임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