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98.2 | 문화현장 [문화가]
동편제 판소리의 굵은 맥이 살아난다
남원 운봉, 판소리 성지 조성
원도연 편집장(2015-06-01 11:06:42)


 판소리에 무슨 '제'니 무슨 '바디'니 하는 유파가 생긴 것은 판소리가 발전하여 소리꾼들사이에 서로 다른 음악적 특성들로 다양한 소리를 창출해내면서부터다. 다시 말하자면 판소리가 우리 문화사의 전면에 부각되기 시작한 때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시기적으로 보자면 19세기 초반을 이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일찍 유파를 형성한 '동편제' 소리의 맥은 남원 운봉이 그 탯자리다. 송흥록·광록 형제가 완성한 동편제 소리의 더늠은 송우룡-유성준 송만갑-김연수 등 훗날 제자들에 의해 갈고 닦여져 동편제라는 큰 줄기를 형성하게 된다. 동편제라는 큰 줄기를 형성하게 된다. 동편제는 판소리의 중시조로 불리는 송흥록의 창법을 이어받아 남원에서 시작되어 전남을 거쳐 섬진강을 중심으로 그 동쪽에 위치한 구례 순창 흥덕 등지에서 크게 성행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동편제 본류인 남원 운봉 소리의 판소리사적인 의미나 위치는 각별할 수 밖에 없다.

 동편제 판소리의 탯자리이자 그 굵은 맥을 노늘에까지 길게 내려놓은 남원 운봉의 문화적 전통이 되살아난다. 남원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판소리 성지조성사업이 그것이다. 「동편제 판소리의 발상지로서 역사적인 맥을 계승하고 국악유적 공원 조성으로 학습장 활용 및 관광 자원화」를 목적으로 내세운 남원의 판소리성지 조성사업에 따라 성지로 조성되는 곳은 남원시 운봉읍 회수리, 세칭 비전마을 일원이다. 판소리가 역사의 전면으로 부상하기 시작할 무렵, 판소리 발전에 가장 결정적인 공헌을 한 송흥록이 태어난 비전마을은 그 이후에도 여러 명창을 배출했다. 송우룡대에 구례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송씨 가문의 소리는 운봉을 떠났지만 박초월이 어린시절 다시 이곳을 찾아 명창으로서의 수업을 쌓았으며 그 전통은 오늘의 남원 소리 뿐 아니라 판소리의 탄탄한 맥을 형성했다.

 남원시가 의욕적으로 나선 판소리 성지조성의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04년까지의 5년. 사업예산은 90억원(국비 45억원과 지방비 45억원)에 이른다. 약 6천평으로 조성되는 이곳에는 기년관 연수관 야외공연장 학습장 명창묘역 등이 들어서게 된다. 올해 주요사업은 기본적인 용역작업과 토지 매입, 송흥록생가 복원 기반조성 등이다. 1차년도 사업을 위해 올해 확보되는 예산은 8억원이지만 현재 가능한 확보예싼은 국비 2억 4천만원, 도비 1억2천2백만원, 시비 1억원 등 4억 6천7백만원이다. IMF여파로 예싼이 절간되면서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데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재정사정으로 전폭적인 국비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남원시느니 문화유산 복원의 중요성을 감안, 이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 1월 중 국악관계자들의 여론을 수렴해 오는 3월에는 성지조성에 필요한 고증자료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