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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2 | 문화현장 [문화가]
중장기발전 사업, 시작부터 급한 이유
도립오페라단 창단추진
손희정 기자(2015-06-01 11:51:21)


 올해부터나, 적어도 내년 쯤이면 해마다 적어도 두차례 정도는 창극과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이미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는 도립 국악원의 창극 공연뿐만 아니라 올 6월 안에 창단을 예고하고 있는 도립오페라단이 하반기에는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일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가 지난해 발표한 전북문화 예술중장기발전계획과 일부 음악인들의 건의로 추진되고 있는 이번 도립오페라단 창단은 소리소문 없이 시작, 벌써 내부 결재를 끝내고 조례안제정작업에 들어가 있다. 도립오페라단은 전체 단원이 비상임제로 우선 창단, 최소한의 사무국 직원으로 운영하고 1년에 두 차례 정도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제작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도는 이번 오페라단 창단 추진을 위해 지난 1월 22일 '도립오페라단 추진위원회'를 발족, 운영조례안을 만들어 2월까지는 조례규칙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3월 도의회에 제출 할 예정이다. 별다른 차질만 빚지 않는다면 오는 6월에는 도립오페라단이 창단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도는 제작비 명목으로 올해 2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도립오페라단 창단은 오래전부터 전북지역 일부 음악인들이 건의해온 사업으로 지난해 11월 전북 도립 오페라단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용진 전대교수)가 도지사 앞으로 창단건의문을 보내면서 윤곽을 드러냈다. 김용진 위원장은 "오페라는 종합예술의 특성상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민간단체의 경우에는 운영이 불투명하고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 지역음악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그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오페라단의 관립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 가극무대의 발전을 꾀하고 주민들에게는 문화적 만족감과 자존심을 세워주는 도립오페라단이 창단된다니 우선 기대가 앞선다. 그러나 지난 10여년간 민간단체로 활동해오면서 적잖은 공격을 세워온 호남 오페란단과 상당수의 음악인들의 의견은 아직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문화를 중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창단키로 한 도립오페라단에 대해 지역민들과 음악인들의 여론이 모아졌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이번 오페라단 창단의 필요성이 운영의 효율성이나 투명성의 문제로 제기된 것이라면, 또 지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오페라단의 창단이라면 애초 내부에서 진행돼 왔던 행정부터가 공론화, 투명성을 보장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되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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