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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4 | 문화현장 [문화가]
여성운도의 새로운 방향을 위한 축제
제1회 여성문화축제
원도연 편집장(2015-06-11 16:10:58)


 전북지역의 여성운동이 10주년을 맞았다. 무엇보다도 전북의 여성운동이 척박한 토양에도 불구하고 끈기있게 성장해오면서 이제 다양한 조직과 내용으로 여성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그 자체로 뿌듯한 의미를 지난다. 여기에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대표 박상희 목사)는 여성운동 10년을 기념하면서 새로운 여성운동의 전기를 마련해 보겠다는 의미에서 제1회 여성문화제를 마련하고 있다. 그 십년 세월을 통해 여성은 우리 사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사회전반의 주역으로 떠올랐고, 그 보이지 않는 성과는 오랜 시련속에서도 쓰러지지 않는 들꽃처럼 굳굳하게 살아남아 역사의 불꽃을 일으켜 온 한국 여성운동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성폭력예방치료센터의 이번 여성문화제는 전북 여성운동 10년사를 자축하는 한편, 새로운 여성운동의 장을 열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다. 그같은 의지들을 모아 이번 여성문화제를 장식하는 행사들도 다채롭고 부드럽게 꾸며졌다.

 우선 4월 15일 여성문화제의 시작을 여는 행사는 여성 연극 <자기만의 방>. 이밖에 여성작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김인순씨의 그림전 <절반이 하나로>가 예술회관에서 4월 17일부터 23일까지 전시되고, 22일에는 김인순씨가 직접 참석하는 작가와의 대화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그동안 집요하게 정신대 문제를 다루면서 영화 <낮은 목소리 1·2>를 만들어낸 여성영화인 변영주 감독이 전주에 내려와 초청강연회도 갖는다.

 여성문화제의 마지막 행사인 거리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거리문화공연>으로 이름붙은 이 행사에는 한동안 한국 여성운동을 들썩하게 했던 여성 노래패 '마고'가 내려오고 전북의 노래패인 '소리꽃'도 참여한다. 여기에 민족춤패 '해오름'의 무용공연, 놀이패 '우리마당'이 가세하여 여성문화제의 흥을 한껏 돋울 계획이다. 여성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는 박상희 목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여성들이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고 여성운동의 진정한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여성운동 10년을 기념하고 '성폭력 없는' 당연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소박하지만 절실한 바람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말 이루어진다면, 이번 여성문화제는 전북 여성운동의 기념비가 될 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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