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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4 | 문화현장 [문화가]
주먹구구식 현회운영, 집안문제부터 다스릴 때
국학협회 지회장선거 파행
손희정 기자(2015-06-12 14:44:04)


 한동안 잠잠했던 전북 국악협회의 비민주적이고 소모적인 내부 문제가 지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또 다시 불협화음을 내고 있지만, 협회 간부진에서는 문제의 실마리도 찾지 못한 채 상황만 악화시키고 있어 과감하고 본질적인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월 27일에 치러진 국악협회 전북지회장 선거. 현 지회장 김학곤씨와 전 예총도지회장 백기봉씨가 출마해 동점표를 얻어 지회장 선거는 미뤄지는가 싶었다. 그러나 두명의 후보가 나오면서 국악협회가 양분됐다는 협회원들의 불만이 불거지자 협회의 단합을 명분으로 두 후보 모두  사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회장 선거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3월 14일에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협회 운영에 대한 불신만 조장된 사태로 비화됐다.

 다른 후보를 공동추대하는 조건으로 동시에 사퇴하자는 데에 합의한 두 후보가 추대한 사람은 민소완씨. 평소 덕망과 실력을 회원들에게 인정받아왔던 민소완씨를 지회장으로 추대하면서 마무리 될 것 같았던 지회장 선거는 그러나, 3월 10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이 원칙론을 제기하면서 추대 자체가 잘못됐다며 정기총회로 모든 결정권을 넘기기에 이르렀다.

 이어 14일에 열린 정기총회에서 추대 형식에 대한 찬반투표가 실시됐고 국악협회 집행부들의 의사와는 달리 후보등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쪽으로 회원들의 뜻이 모아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회장 선거에 관한 규정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 '법대로 하자'는 반론이 제기됐으며, 임석과 자격으로 총회를 지켜보던 한국국학협회 이사와 총간의 의견이 판이하게 달라서 회원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

 설상가상으로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가 1천만원씩의 공탁금을 협회에 내야하는 제도를 도입했는가 혀면 선관위 일당으로 매일 10만원씩 계산해 배당금을 챙겨가는 등 웃지못할 상식에 이르는 식사비와 선거추진비를 이미 사용해 공탁금의 반절가량이 쓰인 상태여서 보는 이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결국 국악협회는 사건을 원점으로 되돌려 후보등록을 받았고 민소완씨가 단독후보로 나서 4월 2일 신임여부를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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