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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4 | 문화현장 [문화가]
TV속에서 살아난 젊어진 '우리가락'
전주MBC<얼쑤! 우리가락> 1백회 방송
손희정 기자(2015-06-12 15:41:20)


  전주MBC 국악프로그램 <얼쑤! 우리가락> 1백회 특집 녹화현장(4월 5일 방송). 얼쑤팀의 터줏대감 조용안과 우리가락 해설가 전북대 최상화 교수, 감초 최희정, 유재준, 염정숙, 권오춘씨의 걸죽한 입담이 오고가고 제대로 차려진 고사상에 얼쑤팀의 소망이 쌓인다. 이번 특집에서 배우게 될 우리 소린ㄴ 경기도 지역의 '뱃노래', 이 프로그램이 파도를 가르며 힘차게 노저어 나가는 '달맞이 배'처럼 승승장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곡을 골랐다는 사회자의 말이다.

  이제는 이 지역 국악의 지킴이로서 톡톡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1995년 10월 29일 첫방송됐다. 국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져왔던 전주MBC에서는, '주입식 교육(?)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보다는 함께 배워보는 국악으로의 전환을 시도, 시청자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지역 방송프록램이, 그것도 스튜디오 녹화방송이 1백회를 맞는다는 것은 나름의 큰 의미가 있다. 서울에서처럼 스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방송가 상황으로는 지역문화에 대한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하더라도 시청률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오래 방영되지 못하고 사라지기 십상이지만 <얼쑤…>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물론 시기적으로 국악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증폭된 것도 1백회 방송에 기여했지만 조용안이나 유재준 등의 '지역구 스타'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나 우리 이웃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다양한 코너가 기획된 점도 손꼽아볼만 하다. 특히 그간 방영돼 왔던 전북지역의 방송들이 '점잖은 사람들의 점잖은 이야기'였던데 반해 이 프로그램은 '젊은 사람들의 생기발랄한 이야기'로 방송분위기가 이색적이었따는 점도 놓칠 수 없는 특이점이다.

 전파의 힘은 강하고 지역방송은 쏟아져나오는 중앙의 획일적인 TV프로그램 속에서 차별화된 지역문화를 만들가야 한다. 그 역할 <얼쑤!…>가 담당하고 있다. 다만 이 프로그램 1백회와 지역 방송에 바라는 것은 ENG를 들고 문화의 현장을 뛰라는 것이다. 그속에서 지역문화의 원동력을 찾아내고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를 발굴해야 하는 역할도 방송이 기꺼이 껴안아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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