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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 | 문화이슈
지역주민이 찾아오는 일상의 문화공간 꿈꾼다
새 수장 맞은 국립전주박물관·민속국악원
고다인 기자(2024-02-07 17:47:59)


지역주민이 찾아오는

일상의 문화공간 꿈꾼다

새 수장 맞은 국립전주박물관·민속국악원



최근 11개월 만에 국립전주박물관의 새로운 관장이 정해졌다. 2023년 12월 1일부로 박경도 관장이 국립전주박물관장으로 취임하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경북대학교에서 고고인류학과를 전공한 그는 2000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부여·진주·대구박물관을 거쳐, 직전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으로 일했다. 다양한 현장에서의 경험이 전주박물관 안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올해는 ‘쉬운’ 박물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의 안내문에 전문 학술용어나 한자어 등을 줄이고 최대한 쉽게 쓰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모든 관람객에게 쉽게 전달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박 관장은 이를 국립전주박물관에도 적용해 더 많은 관람객이 문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려 한다.

관장 공석으로 인해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이 다시 운영될 수 있도록 부지런한 움직임도 필요하다. 그러나 박물관의 역할을 확장하기 위해선 예산 확보의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 다른 국립지방박물관에 비하면 규모 대비 예산이 적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인 상황이다. 1990년 개관해 어느덧 30년 넘게 지역의 역사문화를 지키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 올해를 새로운 전환의 기회로 삼아 지역민을 위한 문화기관으로 한발 나아가길 기대한다.


국립민속국악원,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다


남원에는 또 다른 국립문화예술기관 중 하나인 국립민속국악원이 문을 열고 있다. 판소리와 창극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을 올리며 민속악의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곳이다. 국립민속국악원 또한 지난해 전임 원장의 임기가 만료된 후 약 2개월 동안 원장이 공석인 상태로 운영되며 신임 원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바 있다. 제8대 국립민속국악원장은 김중현 원장으로 임명되어 국악원을 활발히 이끌고 있다. 김 원장은 중앙대 한국음악과와 동 대학원에서 음악학 석사를 거쳐 한양대 음악학 박사를 졸업, 국악이론 연구와 정책개발에 힘쓰며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다양한 브랜드 국악 공연을 기획해왔다.



김중현 원장


새로운 원장을 맞이한 국립민속국악원은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한 2024년 계획을 발표했다. 크게는 창극과 민속음악의 특성화를 통한 기관 경쟁력 제고, 일상에서 누구나 누리는 국악 환경 조성 및 저변 확대, 민속악 진흥을 위한 연구 기반 조성, 관객 개발 및 공연 서비스 품질 개선이다. 올해는 새로운 대표 창극 작품을 제작해 국악원만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국악 향유층을 확대하기 위해 세대별 기획공연과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운영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문화적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프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무장애 전시·공연을 위한 해설 프로그램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최근 국악원 내 전시실의 변화도 눈에 띈다. ‘춘향마루’, ‘수궁마루’라는 새 이름을 달고 새 단장한 국악전시실은 전보다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도록 조성했다. 민속음악과 다양한 공연 영상을 감상하며 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대표 작품들을 홀로그램 창극으로 구현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창극단 단원들의 목소리가 더해진 색다른 형식의 콘텐츠를 통해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국립민속국악원이 준비한 공연과 행사는 1월부터 12월까지 이미 꽉 채워져있다. 올해는 판소리의 본고장인 남원에서 보고 싶은 국악 공연 하나 골라보는 재미를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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