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마당 해외기행은 전통문화와 산업유산을 활용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일본의 도시들과 아름다운 마을들을 찾아갔습니다. 잊혀져가는 전통유산과 버려진 산업유산이 문화를 만나 사람을 불러 모으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현장. 그리고 지역을 지키고 만들어낸 공동체와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코스 1. 간사이의 중심 도시, 오사카
일본 제2의 도시로 불리는 오사카는 관서 지방의 중심지입니다. 원래 일본의 도도부현 중에서 면적이 가장 작았지만, 간사이 국제공항을 건설하면서 그 면적을 더해서 한 단계 올라갔습니다. 일본 제일의 상업 도시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파나소닉도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건축한 오사카성과 동양 최대의 수족관 등 역사 문화와 상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간사이 지방의 중심 도시, 오사카는 옛부터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서 이 곳에 오면 "먹다 망한다"는 말이 전해져 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맛의 도시에 왔으니 일식으로 식후경을 하고, 첫 코스인 오사카 시립동양도자미술관을 향했습니다.
#1. 오사카 시립동양도자미술관
신라토기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 분청사기 등 793점의 한국도자기가 오사카 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재일 한국인 이병창 박사가 기증한 301점의 한국도자기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단일미술관 최대규모로 한국도자를 소장한 미술관입니다.
동양도자미술관은 1982년 스미모토그룹에서 기증한 아다카컬렉션을 소장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951년 한국전쟁으로 한반도가 쑥대 받이 되어가던 시기, 일본은 전쟁특수를 맞아 2차대전의 피폐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있었던 세제개혁에 따라 미술품의 소유형태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고 골동품을 수장한 사람들이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안택산업주식회사 아다카 에이치 회장은 회사경영의 일환이자 본인의 미의식을 충족시키기 위해 1977년 회사가 도산하기까지, 약 26년간 고려청자와 조선도자를 중점적으로 수집했습니다. 2차 오일쇼크를 맞아 회사가 도산하자 일본국회는 그의 컬렉션을 보존하기로 결의하고 이를 수용하기 위해 동양도자미술관을 설립했습니다.
그는 1000여점의 한국과 중국 도자를 수집했습니다. 이 중 793점이 한국도자기입니다. 신라토기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 분청사기 등 수집품의 양도 놀랍지만 그 수준 역시 뛰어난 것입니다. 한국 내의 도자말고 국외의 어떤 컬렉션도 조선도자에 관해서는 아다카컬렉션에 필적할 수 없다는 평이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