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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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주하 사진가·완주자연지킴이연대 대표후쿠시마를 머리에 이고 비틀거리며 나아가기 글 정주하 사진가·완주자연지킴이연대 대표 일본 정부가 다가오는 봄, 사월부터 후쿠시마 앞바다에 12년 동안 수조 통에 모아놓은 핵-오염수를 방출한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은 듯한데 사월쯤이라고 하니, 봄이 오고 그 따스한 기운이 온통 우리를 감싸고 있을 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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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기자새로운 물결, 돌아온 풍요 시골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들도 있고 도시의 생활에 싫증이 나 시골로 돌아온 사람들도 있다. 논이나 밭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가기도 하고, 그것을 도시에 유통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군청이나 면사무소에서 일하는 공무원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도서관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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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륜지·신동하 기자다시 흙에 주목하다아무리 농촌의 인구가 줄었다고 하더라도, 순창의 경우 인구의 60퍼센트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이 되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함께 행복할 길을 찾아야 할 터. 그 문제에 대해 10년 동안 고민해 온 두 모임이 있다. 순창에서 대대손손 내려오는 씨앗들을 모아 보관하고 가꾸는 ‘순창씨앗모임’과 풍산면 두지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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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기자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하여‘인구쇼크’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른지도 꽤 오래다. 특히 전북은 다른 지자체보다 작은 시군이 많아 유난히 인구 감소세가 가파르다. 14개의 지자체 중 전주, 익산, 군산, 완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의 지자체가 인구소멸위기지역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악화만 되는 상황에서 지역과 관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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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용 편집위원튀르키예에서 가장 큰 로마유적 에페스 윤지용 편집위원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의 아나톨리아 남동부 지역과 시리아 북부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1월호에 소개했던 가지안테프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불과 넉 달 전에 내가 다녀온 곳에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만 명이 집을 잃고 노숙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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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편집위원순간에서 영원을 혁명해내다 문신 편집위원 “저는 피사체의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진 찍을 일이 있으면 그 대상을 꼼꼼하게 공부하죠.내가 찍고자 하는 대상과 친밀해져야 비로소 카메라를 들 수 있어요.” 카메라는 사라졌지만, 사진은 쉬지 않고 생산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일견 모순이다. 카메라 없는 사진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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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정멜라초 나물 백희정 정월 대보름을 지나면 차츰 햇것이 먹고 싶어진다. 겨우내 먹었던 김장 김치와 동치미가 조금씩 물리기 시작하고, 골마지가 끼면서 군내가 난다. 식욕은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겉절이 같은 것을 욕망하고 때에 따라 변절자가 되어간다. 집에서 차로 30분 이내에 있는 읍소재지인 삼례, 고산, 봉동에는 5일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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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잘려나간 오목대 숲상수리나무 곁에서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 1월 11일 아침, 한옥마을 오목대(梧木臺) 숲에서 나무를 베고 있다는 민원 전화를 받았다. ‘그럴 리가 있을까... 아마 조망권 확보를 위해 강하게 가지를 쳤나’ ‘그 와중에 아카시아 같은 외래수종 몇 그루를 잘랐나?’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해서 급히 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