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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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혁예부터 풍수가나 지관이 집터나 묏자리를 정할 때 사용하던 우리나라 전통 나침반인 '윤도(輪圖)'. 하지만 단순한 나침반이라 부르기엔 그 쓰임새나 원리가 너무나도 깊고 넓다. 둥그런 목판 위에 역법과 주역의 원리에 따라 층층이 새겨진 방위, 음양, 오행, 팔괘, 십간, 십이지, 24절후는 이미 그 자체로 작은 우주나 다름없다. 30cm 남짓한 원 안에 동양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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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소박하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언제나 소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소박하다'는 것은 꾸밈이 없고 까다롭지 않음을 일컫습니다. 꾸밈이 없으니 거짓이 있을 수 없고, 까다롭지 않으니 무던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소박하게 산다는 것은 거짓 없이 무던하게 사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하루에도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겉과 속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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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혁, 김하람10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떤 연유 때문일까. 특히 속담들이 그렇다. 강산이 변하는 주기도 10년이고, 커다란 바위도 10년간 바라보면 구멍이 뚫리고, 10년 적공이면 간절한 바람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10년은 그만큼 긴 시간이고, 꾸준한 지성의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이었던 것이다. 그럼 20년은?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고, 간절한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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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의 <나폴리:작은갱들의 도시>로 축제의 막을 열고 기 나티브 감독의 <스킨(Skin)>으로 막을 내린다. 그 사이 영화관객들을 맞는 영화들은 53개국의 영화 275편. 스무 돌을 맞는 올해에는 그동안 진행해온 프로그램에 돋보이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더했다. 지난 20년간 전주국제영화제와 비전을 공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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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극장 밖으로 나와 영화제를 즐겨보자. 공연과 전시, 포럼, 무대인사 등 다양한 부대 이벤트가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을 맞는다. 특히 Jiff는 올해 공간을 넓혀 팔복예술공장에서 특별한 기획전시를 기획했으며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나눌 수 있는 '시네마 클래스', '스타워즈' 브랜드를 주제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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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전주국제영화제가 길을 잃지 않고 바르게 걸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뜻을 함께 해온 감독과 배우들의 역할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 즉 프로그래머의 역할 역시 컸다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들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떤 영화제인지, 가야할 방향이 어딘지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JIFF의 전문가 중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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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 명의 용기 있는 고백에 힘을 얻은 여성들이 오랫동안 눌러왔던 성폭력의 실상을 고발했다. 감당하기 힘든 억압의 무게를 온전히 견뎌와야 했던 여성들의 외침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미투(Me Too) 캠페인은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가져왔다.사회적 약자는 여성뿐만 아니라, 아이, 장애인, 성소수자, 노동자, 이민자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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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전주국제영화제는 외적 환경에 맞서 영화제 본연의 정신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왔다. 그것이 비단 말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은 지금까지 전주국제영화제가 걸어온 길을 보면 알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구조 과정을 담은 영화 <다이빙벨> 상영…...